제3회 ''강화지역 그리스도교 평화기도회'' 열려
“언젠가 이 민족이 전쟁의 상처를 넘어 화해의 기쁨 안에서 만나고, 분단의 눈물을 넘어 일치의 희망 안에서 손을 맞잡으며, 평화의 하느님을 함께 찬미하는 날을 허락하소서.”
가톨릭교회와 갈라진 형제 교회들이 6월 25일 북한 접경지역인 인천 강화군 최북단에서 한마음으로 한반도 평화를 기도했다. 인천교구와 대한성공회 강화교무구·강화군기독교연합회는 교동 망향대 평화통일 기도의 집에서 열린 제3회 ‘강화지역 그리스도교 평화기도회’에 함께했다. 이날은 6·25전쟁 발발 76주년이자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이었다.
대한성공회가 주최한 올해 기도회에는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와 대한성공회 강화교무구 온수리교회 관할 주성식 신부, 강화군기독교연합회 회장 노호경 목사 등 약 5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남북 화해와 전쟁 종식·한반도 평화를 주님께 간청했다.
정 주교는 “그리스도인은 절망의 언어보다 희망의 언어를 먼저 선택하는 사람들이며, 그리스도인의 평화는 현실을 외면하는 이상이 아니라, 가장 어두운 자리에서도 희망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 믿음의 실천”이라며 “한반도 평화도 결국 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되며, 기도는 그 마음을 바꾸는 가장 깊은 힘이 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특별히 젊은 세대에게 전쟁의 기억이 점점 멀어지는 시대일수록 평화가 저절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고 배우고 함께 지켜야 함을 가르쳐야 한다”며 “희망은 과거를 잊는 데서 오지 않고, 아픈 역사를 기억하면서도 더 나은 내일을 선택하는 용기에서 온다”고 설명했다.
주 신부는 “통일은 평화를 향한 작은 실천이 모여 이뤄지는 인고의 여정이기에 먼저 우리 안에 있는 편견과 적대감을 돌아보자”며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려는 노력, 인간 존엄성을 인정하는 태도가 통일을 향한 귀중한 첫걸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목사는 “우리가 서 있는 이 망향대는 이름 그대로 고향을 바라보며 그리워하는 실향의 아픔과 끊어진 민족의 한이 짙게 서린 곳”이라며 “남북이 다시는 무기를 들고 서로를 치지 않으며, 두 번 다시 전쟁을 연습하지 않는 참된 평화와 통일의 날이 속히 오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기도회는 종교계가 화합과 협력을 이뤄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자는 정 주교 제안에 따라 2024년 인천교구 주최로 시작됐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