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카리타스 관계자들이 강진으로 무너져 내린 건물을 살펴보고 있다. 베네수엘라 카리타스 제공
[앵커] 베네수엘라를 덮친 연쇄 강진으로 인명 피해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가톨릭교회는 긴급 구호에 힘을 보태며 연대의 손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구출해내자 박수가 쏟아집니다.
구조 골든타임으로 불리는 72시간이 지났지만 기적 같은 생환 소식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진 발생 일주일이 넘으면서 사망자는 2천명에 육박하고, 부상자와 이재민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붕괴된 건물 주변에선 시신 부패로 인한 악취가 퍼지고 전력과 통신이 끊겨 구조와 구호 활동도 어려운 상황.
가톨릭교회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피해 복구를 위한 연대에 나섰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은 교황청 애덕봉사부를 통해 긴급 구호자금 10만 유로, 우리 돈 약 1억 7천만원을 지원했습니다.
교황은 지난 주일 삼종기도에서도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 / 6월 28일>
"저는 최근 발생한 지진으로 수많은 사상자와 막대한 물적 피해를 입은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주님께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이번 비극을 겪은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영적으로 함께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베네수엘라 강진으로 건물이 무너져 내린 모습. 베네수엘라 카리타스 제공
교회 구호단체들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교황청재단 '고통받는 교회돕기'(ACN)는 베네수엘라 교회에 10만 유로 규모의 긴급 지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한국 카리타스 인터내셔널도 10만 달러, 우리 돈 약 1억 5600만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서울대교구도 한마음한몸운동본부와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을 통해 각각 5만 달러의 구호자금을 국제 카리타스를 통해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7월 31일까지 긴급 구호 모금 캠페인도 진행 중인데, 6월 30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천여 명이 약 1억 원의 성금을 보내왔습니다.
<김수규 신부 /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부본부장>
"지금 큰 고통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 모두의 관심과 연대입니다. 우리의 작은 나눔이 베네수엘라 주민들에게는 다시 일상을 시작할 수 있는 큰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도와 함께 마음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앞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베네수엘라 주교회의 의장에게 위로 서한을 보냈습니다.
정 대주교는 "순식간에 사랑하는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하루 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세계 교회는 기도와 나눔으로 베네수엘라 국민들과 함께하며,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연대의 손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