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 OSV] 레오 14세 교황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2000주년을 기념하는 2033년 특별희년을 위해 함께 협력하자고 요청했다.
교황은 6월 30일 교황청에서 콘스탄티노플 세계 정교회 총대주교청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 같은 바람을 밝혔다. 정교회 대표단은 6월 29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을 맞아 로마를 방문했다. 방문단은 같은 날 교황이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주례한 미사에 참여한 뒤 대성당 지하에 있는 성 베드로 사도 무덤에서 교황과 함께 기도했다.
교황은 30일 대표단에게 “여러분은 콘스탄티노플에 있는 우리의 자매 교회와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가 우리에게 보내는 형제적 친밀함을 드러낸다”며 “이번 방문에 감사드리는 것과 더불어 그리스도교 일치라는 거룩한 사명을 증진하기 위해 여러분과 세계 정교회 총대주교청이 보여 준 헌신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 만남에서 교회는 2033년에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 2000주년을 기념하는 희년을 지내게 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2033년 부활 2000주년 기념을 향한 여정이 세상 모든 그리스도교 교단이 함께 걸어가는 길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부활하신 분의 증인이 되라는 선물과 부르심을 다시 발견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의 이번 발언은 2025년 11월 첫 해외 사목방문으로 튀르키예와 레바논을 찾았을 때 공개적으로 제시한 구상과 맞닿아 있다. 당시 교황은 튀르키예의 그리스도교 지도자들에게 2033년 예루살렘에서 주님 부활 2000주년 기념일을 함께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교황청 공보실에 따르면, 교황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신 최후의 만찬이 이뤄진 전통적 장소이자 성령 강림의 장소로도 공경받는 다락방에서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모이기를 희망했다.
교황은 니케아공의회 개최 1700주년을 맞아 지난해 11월 28일 가톨릭과 정교회, 다른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이 고대 니케아, 오늘날 튀르키예 이즈니크에서 함께 일치기도회를 열었던 사례가 2033년 주님 부활 2000주년을 공동으로 기념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교황은 대표단에게 “니케아공의회 1700주년 일치기도회는 모든 이의 아버지이신 하느님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믿고, 우리에게 영감을 주시고 진리와 일치의 충만함으로 이끄시는 성령을 믿는 이들 사이에 이미 존재하는 친교를 설득력 있게 증언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치기도회는 니케아신경이 그리스도교 일치 여정의 토대이자 지도 원리가 돼야 함을 분명히 보여 주었다”면서 “니케아신경은 다양성 안에서 참된 일치의 모범, 곧 삼위일체 안의 일치, 일치 안의 삼위일체를 제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