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폭력과 교권침해를 강력한 응징으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의 인기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답답한 현실을 통쾌하게 풀어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가톨릭교회는 <참교육>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교권을 침해하거나 학교폭력을 저지른 학생들을 강하게 제압하는 '교권보호국'.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에 등장하는 설정입니다.
교권침해와 학교폭력 등 교육현장의 문제를 강력한 응징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공개 이후 4주 연속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속 시원한 문제 해결 방식에 시청자들은 이른바 '사이다 드라마'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교육현장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교권 보호 전담조직 신설 등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하지만 폭력을 힘으로 제압하는 방식이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있느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가톨릭교회는 교육을 처벌이 아닌 한 사람의 성장을 돕는 과정으로 바라봅니다.
대안교육기관 사비오학교 교장 박성재 신부는 잘못에 대한 처벌보다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를 갖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박성재 신부 / 사비오학교 교장>
"각자가 스스로 책임질 수 있게 하려면 자기의 잘못이 어떤 것인지 스스로 명확하게 봐야 되고 그것을 스스로 책임지려는 노력을 할 때 그 정도에 따라서 그 책임감이 아이들에게 심어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박 신부는 학생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사비오학교에서 또래 상담과 함께 가족 상담을 꾸준히 진행하는 이유입니다.
<박성재 신부 / 사비오학교 교장>
"인성 교육을 할 때는 아이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 교육도 같이 해요. 학교에서는 잘 있는데 집 안에서는 부모님한테 욕을 하거나 부모님을 때리거나 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집에서는 잘 있는데 학교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모습이 있어서."
경기도 평택 효명중학교에서 5년째 교목을 맡고 있는 채유호 신부도 교육의 출발점은 가정이라고 말합니다.
<채유호 신부 / 효명중학교 교목신부>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건강한 부모가 되는 방법들 혹은 건강하게 자녀를 키우는 방법들에 대해서 좀 알려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교권 침해나 이런 부분들도 보면 부모님이 적당한 때에 아이를 제대로 훈육하거나 양육하지 못한 결과로서 나타나는 현상들도 있을 거고요."
전문가들은 교권과 학생인권을 서로 충돌하는 권리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돈보스코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 이진옥 선임연구원은 "권리는 책임과 함께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말합니다.
<이진옥 / 돈보스코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 선임연구원>
"요즘 교권도 중요하고 학생의 인권도 당연히 중요한데 서로의 권리만 주장을 하잖아요. 저는 올바른 권리의 사용은 자기의 할 일을 충분히 충실히 하면서 상대의 권리를 얼마큼 존중해 주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교육의 목적은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자유와 책임을 함께 배우는 사람을 길러내는 데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진옥 / 돈보스코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 선임연구원>
"우리가 올바른 자유의 사용, 근데 그 자유라는 것은 단순히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책임을 지는 법, 그리고 그 자유를 추구하는 방법은 나의 이익만이 아니라 언제나 선한 가치를 추구하는 대로 지향되어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얘기를 하거든요."
'어른인 우리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드라마 <참교육>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CPBC 이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