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AN] 인도 전역 가톨릭신자들이 해외 기부금 수령을 규제하는 연방정부 새 규정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6월 28일을 기도와 단식의 날로 지냈다. 신자들은 새 규정이 그리스도인들의 자선과 사회복지 활동을 위축시킨다고 우려하고 있다.
인도 내무부는 6월 22일 ‘외국 기부금 규제법’을 정비하기 위한 규정을 발표했다. 이 규정은 해외 기부금을 받는 비정부기구에 더 엄격한 준수 의무를 부과하고, 위반 시 무거운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인도 연방정부는 이 규정이 비정부기구의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국가 주권을 수호하며, 외국 자금 사용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회 지도자들은 “해당 규정으로 행정 부담이 매우 커져 학교, 병원, 복지시설 운영과 사회봉사 사도직 수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 주교회의 의장 안토니오 풀라 추기경은 전국 본당에 보낸 서한에서 “인도교회는 언제나 복음적 가치의 표현으로, 특히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이들을 위해 사회에 봉사해 왔다”고 밝혔다.
뉴델리에 있는 인도 주교회의 본부에서는 부사무총장 매튜 코이칼 신부가 기도회를 주례하며, 국가 지도자들과 시민들을 위해 하느님의 인도하심과 지혜를 청했다. 같은 날 인도 전역 사제들과 수도자들, 교회 기관 직원들, 평신도들은 성체 앞에서 하루 종일 침묵 속에 성체조배에 참여했다.
교회 지도자들은 이날 기도와 단식이 평화로운 신앙의 표현이며, 정의와 화합, 종교 자유, 인도 모든 국민의 안녕을 위한 진심 어린 호소라고 밝혔다. 아울러 “전국 교구에서 비슷한 행사가 동시에 열린 것은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의 일치를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2024년 이후 2만702개 비정부기구가 ‘외국 기부금 규제법’에 의해 허가가 취소돼 외국 기부금을 받을 수 없는 단체가 됐으며, 현재 외국 기부금을 받을 수 있도록 허가된 단체는 1만6122개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