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립헌법센터, 인권·자유 위해 공헌한 인물 매년 선정
레오 14세 교황이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미국 국립헌법센터가 수여하는 ‘자유의 메달’을 수상했다. 자유의 메달은 미국의 건국 정신을 기리고자 1776년 독립선언문이 발표된 필라델피아주 당국이 1989년 제정한 상으로, 매년 인권 신장과 자유 수호에 공헌한 인물에게 전하는 상이다. 교황은 종교적 자유와 양심·표현의 자유 수호를 위해 앞장서온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자유의 메달 수상자로 선정됐다.
교황은 3일 미국 국립헌법센터(NCC)에서 열린 제38회 자유의 메달 시상식에 화상으로 참여해 수상 소감을 전했다. 앞서 NCC 대표단은 지난 4월 바티칸에서 교황을 예방하고 미리 자유의 메달을 전달했다.
교황은 수상 소감을 통해 미국 독립선언 250주년을 맞아 건국 이념이었던 통합과 정의·평화의 정신을 돌아볼 것을 촉구했다. 이는 이주민에 대한 차별, 전쟁 등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건국 이념을 바탕으로 다시금 통합과 정의·평화의 정신을 실천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황은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에 메달을 받게 되어 영광”이라며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되었으며, 창조주로부터 생명·자유·행복 추구를 포함한 몇 가지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받았다는 독립선언서의 문구는 계몽주의의 영향을 받은 언어로 작성됐지만, 그 바탕에는 인간이 하느님 모상대로 창조됐다는 복음의 가르침이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250년 동안 선조들의 고결한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미국을 ‘자유의 대명사’로 만들었다”며 “미국이 ‘자유로운 자들의 땅이자 용맹한 자들의 고향’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꿈을 계속 지켜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