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마천동본당 이재준 세계청년대회(WYD) 분과장(오른쪽)이 3일 마천 WYD에서 2027 서울 WYD 로고 앞에서 포즈를 지어 보이고 있다.
서울대교구 마천동본당 젊은이들이 3일 열린 마천 세계청년대회(WYD)에서 직접 만든 묵주 팔찌를 팔에 끼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Welcome to 마천!”(정수빈씨)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1년여 앞두고 서울대교구 마천동본당 젊은이들이 성당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작은 WYD’를 미리 체험하고, 세계 젊은이들을 맞이할 마음을 다졌다. 일명 ‘마천 WYD’는 내년 전 세계 순례자들을 맞이하기 전, 먼저 순례자의 입장이 되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행사에 참여한 정수빈(안젤라, 26)씨는 1년 뒤 한국을 찾을 세계 순례자들에게 환대의 의미를 담아 ‘마천동본당은 여러분을 환영합니다!’라고 영어로 인사했다.
본당 청소년·청년 30여 명은 3~4일 1박 2일간 성당에서 WYD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묵주기도 10억 단 바치기 운동’을 위한 묵주 팔찌를 만들었다. 피자 등을 함께 먹으며 친교도 다졌다. 세계 곳곳에서 모인 순례자가 허물없이 수다를 떨고, 맛있는 것을 먹고 마시며 신앙과 여가를 나누는 모습은 WYD 때마다 펼쳐지는 풍경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본당에서 미리 경험해보기 위해 영화 보기, 묵주 기도, 친교 시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함께 시청한 WYD 소개 영상에서는 본대회 기간 성당에서 합숙하는 전 세계 순례자들의 모습도 흘러나왔다. 이재준(프란치스코, 30) 본당 WYD 분과장은 “지난해 7~8월 교구 젊은이의 희년 순례에 참여하면서 로마에서 외국인 순례자들과 같이 성당과 그 옆에 설치된 천막에서 잠을 자곤 했다”며 “당시엔 힘들다고 여겼지만, 돌아보니 너무 재밌는 추억으로 남았다”고 했다. 이어 “본당 젊은이들도 우리 성당에서 잠을 청해보면서 WYD를 체험하고, 나아가 친교를 넘어 화합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당 젊은이들이 합숙을 통해 먼저 ‘의도된 불편함’을 체험해보고, 보완할 점을 살펴보는 시간도 된 것이다. 다만 청소년들은 성당에서 잠을 자는 대신 귀가 도움을 받아 집으로 돌아갔다.
본당 젊은이들은 모처럼 모여 서로의 연애사에 귀 기울이기도 하고, 영화를 감상하며 흘러나오는 K-pop에 시그니처 안무 동작을 따라 해보는 등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주임 김세진 신부는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WYD를 젊은이들이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배우고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처음 마천 WYD 아이디어가 나올 때부터 다들 적극적으로 의견도 내면서 참여해줘 벌써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 WYD를 경험한 권다은(요셉피나, 19)씨는 “주일학교 교사를 하면서 마천 WYD 소식을 접하고 참여하게 됐다”며 “10여 년 전 성당에서 자는 경험을 했는데, 다시 해보니 어린 시절로 돌아가 성당 캠프에 온 기분”이라면서 서울 WYD를 향한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한윤슬(베로니카, 고3)양은 “WYD가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본당 언니 오빠들과 처음 밤늦게까지 성당에 있어보니 조금은 실감 나는 것 같다”며 “내년 진짜 WYD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