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기, 중앙아프리카공화국 OSV]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해 활동하던 가톨릭 사제가 6월 29일 무장 괴한들에게 살해됐다.
중아공 남동부 제미오에 있는 성 요한 세례자 본당 보좌 크레팽 마르시알 몽가 신부는 숙소로 가던 중 머리에 총격을 받고 선종했다. 아직까지 살해 경위에 관해 알려진 내용은 많지 않지만, 교회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이 계획적 살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방가수교구장 아우렐리오 가체라 주교는 “몽가 신부는 이 지역 전역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해 오랫동안 헌신해 왔다”고 말했다. 가체라 주교는 “한때 몽가 신부와 성 요한 세례자 본당은 3000명이 넘는 난민들을 돌봤다”며 “이뿐 아니라 그는 여러 반군 지도자와 정부 당국 관계자들과도 자주 접촉을 유지하며 언제나 갈등을 중재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방가수교구 안에서는 몽가 신부가 평화 구축 활동 때문에 살해됐을 수 있다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몽가 신부는 2025년 내내 긴장과 충돌이 계속된 제미오에서 평화위원회를 이끌었다.
‘아잔데 민병대’로 알려진 부족 민병대는 이 지역에서 정부 관계자들과 유엔평화유지군 뿐만 아니라 다른 부족민들도 공격했다. 현재까지 제미오 성 요한 세례자 본당은 지난 1월 발생한 충돌로 피난한 주민 2000명을 보호하고 있다.
종교와 사상의 자유를 옹호하는 인권단체 ‘세계 그리스도인 연대’ 머빈 토마스 회장은 7월 3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몽가 신부의 가족과 본당, 중아공 가톨릭교회에 애도를 표하며, 정부 당국에 “제미오 공동체에 평화와 화해를 실현하기 위한 몽가 신부의 활동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아공은 2013년부터 무력 분쟁과 이로 인한 대규모 국내 실향민 발생, 극심한 빈곤이 얽힌 복합적인 정치적,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 지역 가톨릭교회는 평화 구축 노력의 최전선에서 무슬림, 개신교회와 종교 간 접근을 통해 평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11월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도 중아공을 사목방문해 다양한 종교인과 부족민의 평화적 공존을 위한 관용과 존중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