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박현동 아빠스는 ‘제31회 농민 주일’(19일)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기후위기 시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시 소비자의 굳건한 연대를 요청했다.
박 아빠스는 ‘우리는 하느님의 협력자고, 여러분은 하느님의 밭이며 하느님의 건물입니다’(1코린 3,9)란 주제 담화에서 “국내 시장에 값싼 수입 농산물이 유입되면서 국산 농산물의 가격 하락과 농가 소득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청년 인구 이탈, 고령화에 따른 지역 소멸 위기, 자연재해 등으로 우리 농촌이 겪는 위기를 우려했다.
이어 “이는 농촌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깨진 이 시대 전체의 아픔”이라며 “생명을 살리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 농업으로 나아갈 때, 메말랐던 땅은 다시 우리에게 생명으로 응답한다”고 강조했다.
박 아빠스는 “생명 농업은 단순히 재배 방식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땅을 하느님의 선물로 바라보고, 흙과 물, 뭇 생명의 소중함을 지키는 생태 영성을 오늘 우리의 삶으로 실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비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생명을 향한 윤리적 행동”이라며 농민 주일을 맞아 도시 소비자인 시민들에게 더욱더 굳건한 연대를 요청했다.
박 아빠스는 “생태적 회심은 자연을 이용의 대상으로만 보던 태도에서 벗어나, 창조 세계 안에서 모든 피조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임을 깨닫는 변화”라며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태적 회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 시대, 농민들의 땀방울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지탱하고 있다”며 “교회는 앞으로도 생명을 살리는 농업과 정의로운 먹거리 체계를 위해 농민들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