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날 우리 농촌을 떠받치는 새로운 일꾼들이 있습니다.
농촌의 필수 인력으로 자리 잡은 외국인 계절노동자인들데요.
농민주일을 맞아 외국인 계절노동자들을 이정민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라오스에서 온 린홍 씨는 매일 아침 6시가 되면 일과를 시작합니다.
농번기 일손을 돕기 위해 올해 3월 남편과 함께 한국을 찾은 린홍 씨는 계절노동자입니다.
부부가 농가와 인연을 맺은 지도 벌써 3번째입니다.
고추밭에서는 익은 고추만 골라 따는 까다로운 작업도 능숙하게 해냅니다.
<린홍 / 라오스·계절노동자>
"겉모양이 예쁘지 않아도 괜찮아요. 속이 꽉 차 있고 품질은 좋아요."
40년 넘게 농사를 지어온 김수봉 씨는 코로나19 당시 인력난을 겪으면서 계절노동자를 처음 고용했습니다.
함께 일하며 신뢰를 쌓은 김 씨는 이후에도 같은 계절노동자들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수봉 / 강원 평창·계절노동자 고용인>
"농촌에 지금 일손이 없잖아요. 지금은 완전히 고착화돼가고 있는 상태예요. 그 사람들 없으면 전혀 일을 할 수가 없는, 농사를 지을 수가 없는 상태예요."
안정적으로 일손을 확보하면서 농사 규모도 자연스럽게 늘었습니다.
<김수봉 / 강원 평창·계절노동자 고용인>
"지금은 농사 일거리를 더 많이 늘려서 하는 중이에요."
이처럼 외국인 계절노동자는 우리 농촌을 떠받치는 새로운 일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정부는 올해 외국인 계절노동자 배정 인원을 역대 최대 규모로 늘렸습니다.
하지만 일부 농가와 중개업자의 임금 착취와 인권 침해, 열악한 숙소 제공 등 계절노동자를 둘러싼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4월 실시한 특별근로감독에서도 전남 고흥군 등 일부 사업장에서 연장·야간근로수당 미지급과 최저임금 위반 등으로 3천만 원이 넘는 임금 체불이 확인됐습니다.
앞서 전남에서는 임금체불과 폭행 등을 주장한 필리핀 출신 계절노동자들이 농가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관할 교구인 광주대교구는 변호사를 통해 해당 계절노동자들을 위한 숙소와 식사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황성호 신부 / 광주이주민지원센터장>
"그분들이 우리들한테 이제 소송하는 과정 중에 필요한 숙소라든가 여러 가지 도움들에 대해서 우리 교구에 도움을 청하셨고요. 도움을 주고 있는 상황이고 그런 부분들이 계속 유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농민주일, 우리 사회 새로운 농민으로 자리 잡은 계절노동자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요구됩니다.
CPBC 이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