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휴가차 방한 중인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21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만났습니다.
두 종교 지도자는 국민의 행복과 마음의 평화를 위해 종교가 함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반갑게 악수를 나눕니다.
환한 웃음으로 마주한 두 종교 지도자는 날씨에 대한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진우 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우중에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유흥식 추기경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비가 오고 구름이 껴도 그 위에는 태양이 있다고 늘 이야기합니다."
대화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고민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진우 스님은 OECD 최하위권인 우리나라 국민의 행복지수와 높은 자살률을 언급하며, 국민의 마음을 돌보는 일이 종교의 사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우 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종교는 결국은 사람들의 마음의 불편함을 덜어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종교의 궁극적인 목적인데…"
유 추기경도 행복은 마음의 평화에서 시작된다며, 종교 간 연대로 공동선을 이루자고 화답했습니다.
<유흥식 추기경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마음이 바뀌지 않으면 그 어느 것도 정말 감사할 줄 모르고, 행복할 줄 모르고, 다른 사람들이 다 완전한 경쟁자로만 보이고, 이겨내야만 되고…"
유 추기경은 교황 레오 14세 역시 종교 간 연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날 만남이 감사하고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30분 넘게 만남을 가진 두 지도자는 마음을 담은 선물도 주고 받았습니다.
유 추기경은 대전의 명물 성심당 빵을, 진우 스님은 전통 찻잔인 다완을 선물하며 종교를 넘어선 우정을 나눴습니다.
국민의 마음을 돌보고 평화를 함께 만들어 가자는 두 종교 지도자의 공감은 갈등이 깊어지는 우리 사회에 종교 간 연대의 의미를 일깨웠습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