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오른쪽) 추기경이 21일 서울 조계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만났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21일 서울 조계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회동했다. 유 추기경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번 만남에서 두 종교 지도자는 종교의 사회적 역할과 공동선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나눴다.
유 추기경은 모두발언에서 “종교인은 각자 자기 능력에 맞춘 역할을 맡고, 공동선이라는 더불어 사는 목표를 함께 품고 있다”며 “레오 14세 교황님 역시 대화와 연대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계시며, 저도 그 일을 돕는 데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찾아 다른 종교의 큰 어른을 뵙고 공통의 뜻을 나누고 싶었는데 이 자리가 성사돼 감사하고 기쁘다”고 했다.
진우 스님은 현대 사회에서 특히 젊은이들이 겪는 스트레스와 트라우마 등 심리적 고통과 이를 극복하는 데 종교가 해야 할 역할을 강조했다. 진우 스님은 “한국의 경제적·사회적 규모는 커졌으나 마음의 여유를 잃고 불안해하는 이들이 많다”며 “물질과 환경은 국가가 다룰 영역이지만 사람들 마음을 편안하게 다스려주는 것은 종교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가 나거나 감정이 주체되지 않을 때 단 5초나 5분이라도 마음을 들여다보는 ‘선명상’을 한다면 국민, 특히 젊은이들의 마음이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회동은 약 20분간 진행됐으며, 유 추기경은 진우 스님에게 대전의 명물 성심당 빵을, 진우 스님은 전통 다기인 다완을 선물했다. 이날 대전교구 해미국제성지 전재명(안토니오) 발전위원장과 조계종 사회부장 진성 스님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