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의 서문이 포함된 “무장 해제와 비무장: 평화는 선물이다” 이탈리아어판 표지. 이 책은 2026년 7월 21일에 출간됐다. EWTN뉴스/바티칸 출판사
레오 14세 교황이 자신의 평화 메시지를 종합한 신간 '무장해제와 비무장: 평화는 선물이다'를 출간했다.
책은 바티칸 출판사를 통해 이탈리아어로 출간됐으며 조만간 영문판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책에는 지난해 5월 선출 이후 교황이 전 세계 분쟁 지역과 인류를 향해 던진 주요 강론과 연설, 깊은 성찰들이 주제별로 담겼다.
교황은 미공개 서문에서 전 세계를 향해 강력한 핵 군축과 평화로의 복귀를 촉구했다.
교황은 선출 직후 전 세계에 선포했던 첫 인사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하기를"을 다시 떠올렸다.
그러면서 예수 그리스도가 전한 평화는 결코 값싼 것이 아니며, 불의와 폭력을 참아낸 비무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와 중동, 수단, 미얀마 등 전 세계 100여 개국이 직‧간접적인 분쟁에 휘말려 있는 가혹한 현실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교황은 "평화를 가져오는 것은 핵무기가 아니라 군축이라는 진실이 오늘날 재무장의 광풍으로 가려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미국 포크록 가수 밥 딜런(왼쪽)과 레오 14세 교황(오른쪽) 합성 사진. OSV
특히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1963년에 쓴 미발표 반전 가요 Go Away You Bomb 즉 '파멸의 폭탄아, 멀리 사라져라.' 의 가사를 인용했다.
교황은 "인간이 만들고 소유하고 다루기에 너를 증오한다"는 딜런의 가사를 전하며 "인류가 스스로 만든 파멸적 무기에 지배당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번 메시지는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공격과 핵무기 관련 논란 속에서 교황이 "교회는 오랫동안 모든 핵무기에 반대해 왔다"고 반박한 입장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교황은 또 1983년 구소련의 레이더 오작동 당시 핵전쟁을 막아낸 당직 사령관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의 실화를 언급하며 "한 사람의 바른 양심이 온 세상의 가치보다 더 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페트로프는 미국의 핵미사일 발사 경보가 울렸을 때 기계 시스템의 오류로 판단해 공격 보고를 취소해 전 세계적 핵 재앙을 개인의 양심과 냉철한 판단으로 막아냈다.
교황은 일상 속 작은 미소와 친절 그리고 용서가 평화의 출발점이라며, 세상의 모든 신앙인과 선한 이들이 절망을 딛고 '평화의 건설자'로 나서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책의 기획과 편집을 맡은 이탈리아 언론인 알레산드로 반피는 바티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의 메시지가 지닌 도덕적 힘을 강조했다.
반피는 세속적 권력이 없는 교황청의 진짜 힘은 오직 복음에서 나오며 이 도덕적 동원력이 세상의 지도자들에게 강력한 경각심을 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