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강동완 사무차장과 조봉기 선거1국장이 24일 서울 송파구청을 찾아 서강석 송파구청장 등 관계자들에게 6ㆍ3 지방선거 본투표 과정 발생한 송파구 일대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사과를 하고 있다. 송파구 제공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지도부가 송파구청을 방문해 공식 사과했다.
강동완 중앙선관위 사무차장은 24일 "송파구 관할 투표소에서 용지부족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실제 업무를 처리해준 공무원들의 노고와 고충, 어려움에 대해 선관위 직원들이 잘 인식하고 있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강 사무차장은 이어 "사실 선거 업무가 선관위 직원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우리나라의 선거 시스템"이라며 "그러다보니 각종 선거가 있을 때마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비롯한 여러 유관기관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선거가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전대미문의 사안이 발생한 것은 선관위에서 사전에 예상하지 못한 지침을 만든 것에서 처음 시작된 것이라고 본다"며 "신속 정확하게 해결하지 못한 부분도 혼란을 부추긴 부분이 있다"고 인정했다.
강 사무차장은 "선관위에 대한 비판, 비난 다 인식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선관위가 국민을 배신하기 위한 조직이 아니라는 점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 도움으로 선거를 해 왔다는 부분을 이 자리에서 감사 말씀드린다"며 "송파 2투표소 관리관 사무원분들 다른 송파구 공무원들께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강동완(오른쪽)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차장이 24일 서울 송파구청을 찾아 6.3 지방선거 투표 중단 사태와 관련해 사과한 뒤 서강석 송파구청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파구 제공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사무차장이 직접 사과 말씀하러 오신 것 감사드린다"며 "선관위가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투표용지를 부족하게 한 사태를 발생시켜 송파의 공직자들 75가 동원됐다. 그리고 유권자들의 항의를 오롯이 송파 공무원이 받았고, 봉쇄로 수십 시간을 갇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누구도 납득할 수 없다. 두 번 다시 이런 일 생기지 않게 송파구청보다 유권자에게 다시 한 번 사과드리고 개혁되겠다는 말씀을 선관위에서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 구청장은 또 "송파구 관내 올림픽공원에 매일 1천명, 주말에는 2천여 명 이상 모여서 선거 관련 업무를 갖고 외치고 있다"며 "50일이 됐는데 선관위에서 그 민원을 해결하지 않고 있는 거라고 우리 시각은 그렇다"고 질타했다. 이어 "송파에 오셔서 사과해주신 것 참으로 감사하지만 올림픽공원으로 가서 그간 선거 사무에 대해 진심으로 국민, 시민들에게 사과를 해주시고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런 일 없도록 개선안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서 구청장은 "그래야 그 분들도 해산이 되고 일상을 회복할 명분이 되지, 선관위와 선거 총괄 행안부 장관이 반드시 올림픽공원에 가서 시민에게 말씀해주셔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청 공무원들도 국정감사 가서 증인으로 선서를 하고 증언을 하고 또 광역수사대 가서 자기 잘못 범죄 수사받듯이 수사를 받고 있다"며 "이런 것들이 빨리 치유되고 해결되도록 선관위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와서 해결해 주길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서 구청장은 만남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올림픽공원 시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질문에 "빨리 권한 있는 정부 기관이 나서서 설명과 해명을 해서 해산할 명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를 총괄하는 행안부 장관과 선관위원장께서 직접 나가서 이번 선거 투표용지 부족에 대해 반드시 사과하고 저들이 얘기하는 부정선거에 대해서는 개선하겠다 설명해서 그분들도 일상을 회복하고 올림픽공원을 이용하는 송파구민들의 일상도 회복해서 그러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서 송파구 공무원들은 당일 문제를 파악하고 있었다고도 했다. 서 구청장은 "송파구청 직원의 75가 동원돼 1200명 넘는 직원이 선거 관리를 했다"며 "선거 관리를 할 때 12시쯤 투표용지가 부족한 것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부터 선관위에 투표용지를 공급해달라는 요구를 했을 때, 신속하게 공급됐다면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슨 사유인지 모르겠지만 투표용지 공급이 계속 늦어졌고 송파에서는 무려 밤 10시까지 투표가 진행되는 투표소도 있었다"고 했다.
이날 만남은 선관위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강동완 사무차장을 비롯해 조봉기 선거1국장 직무대리, 김남훈 송파구선관위 사무국장 직무대리, 이기정 송파구선관위 선거담당관 직무대리 등 4명이 참석했다. 송파구에서는 행정안전국장, 자치행정과장, 송파구 공무원 노조위원장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