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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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들에게 더 가혹한 여름…주거 취약계층의 현실

폭염보다 더 무서운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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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위기의 영향으로 여름철 폭염이 해마다 심해지고 있습니다.

올여름에도 무더위와 폭우가 잇따르면서 기후재난은 이제 우리 일상을 위협하고 있는데요.

특히 냉방시설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주거 취약계층에게 여름은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용산구 동자동의 한 쪽방촌. 

낮 기온이 20도를 조금 웃돈 지난 21일 비가 내리면서 바깥은 비교적 선선했지만, 실내 온도는 30도를 웃돌았습니다.

쪽방촌 주민 윤용주 씨의 이마에는 어느새 땀방울이 맺혔습니다. 

오래전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윤씨는 24시간 산소호흡기에 의지해야 해 무더위를 고스란히 방 안에서 견뎌야만 합니다.

또 다른 쪽방촌 주민 조인형 씨의 방엔 선풍기 세 대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조 씨에겐 선풍기가 사실상 유일한 폭염 대책입니다.

<조인형 / 서울 동자동 쪽방촌 주민> 
"바람 괜찮잖아? (네) 세요."

쪽방촌 주민들은 여름이 가장 견디기 힘든 계절이라고 말합니다.

<차재설 / 서울 동자동 쪽방촌 주민>
“그러니까 죽지 못해 (사는 거죠)…요새는 햇빛이 안 들어와서 그런데 햇빛 들어올 때는 방에 못 있어요. 저녁에 들어가도 한 40도 이상 올라가지 밑으로 다운이 안 돼요.”

<윤용주 요한 / 서울 동자동 쪽방촌 주민>
"(쪽방에서) 10년은 거의 살아가는데 진짜 겨울이 차라리 나아요. 겨울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여름철 폭염에 노출된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여름철 자연재난 종합대책을 발표했고, 지난달엔 여름철 취약계층 보호대책을 추가로 내놨습니다. 

정부는 폭염 중대경보가 발령되면 거동이 불편하거나 쪽방촌에 거주하는 고령자 등 고위험군의 안부 확인 주기를 단축하고, 에어컨 등 냉방시설과 냉방용품 지원도 확대했습니다.

전국 17개 시도가 참여하는 합동 안전관리회의를 열어 지역별 상황 점검도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노숙인 무더위쉼터와 이동 목욕차량을 지원하는 한편, 노숙인 응급구호반 인원도 늘렸습니다.

가톨릭교회도 주거 취약계층을 돌보는 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서울대교구는 빈민사목위원회를 통해 노숙인 등을 위한 ‘평화의 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쪽방촌 일대에도 전담 활동가를 두고 주민들과 연대하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물질적 지원뿐 아니라 주거 취약계층의 외로움과 고립감을 덜어줄 ‘정서적 돌봄’도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김종열 아우구스티노 / 서울시 비전트레이닝센터장>
"주기적인 방문 상담, 간호사라든지 사회복지사라든지 의료진이라든지 완전히 전문적인 그런 분들이 전문가들이 다각적 접근을 통해서 주기적으로 상담하고 외롭지 않게 해주고 도와주고 같이 지역 사회 일원으로서 만들어 주는 게(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CPBC 이힘입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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