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신종합] 레오 14세 교황이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고 있는 중동 지역 당사국들에게 “공격을 중단하고 외교적 협상을 다시 시작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교황은 군사 작전이 이어지면서 무고한 민간인들이 위험에 처할 뿐만 아니라 식수와 전력 부족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현실도 언급했다.
교황은 7월 26일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카스텔 간돌포 별장에서 삼종기도를 주례한 뒤 “최근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다시 많은 민간인이 희생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성지에서 계속 격화하는 폭력 사태를 깊은 우려 속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의 발언은 최근 수개월 사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가장 큰 규모의 충돌이 발생한 이후에 나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7월 24일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 지구 북부에 위치한 나블루스에서 총격과 충돌이 벌어져 팔레스타인인 최소 4명과 이스라엘 군인 2명이 사망했다. 이후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여러 팔레스타인 공동체를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몇 주 동안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겨냥한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폭력이 심화하면서 인명 피해도 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은 테러의 중심지로 간주되는 지역에서 군사 작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교황은 “모든 인간의 동등한 존엄성과 동등한 권리에 바탕을 둔 정의로운 정치적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외교적 협상으로 돌아갈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며 “동시에 추가적인 군사 행동과 독단적인 결정을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특히, “모든 종교의 성지를 존중하고 현상 유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아울러 이스라엘 성지를 넘어 중동 전역의 군사적 긴장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하며 “중동에서 군사 작전이 격화하면서 또다시 폭력과 파괴가 이어져 수많은 민간인의 생명이 심각한 위험에 놓였고, 식수와 전력 부족도 더욱 악화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7월 24일까지 2주 동안 이란에 대한 공습을 지속했으며, 현재는 일시적으로 공습이 중단된 상태다.
교황은 “모든 이가 바라고 있는 평화가 지체 없이 이뤄질 수 있기를 마음 깊이 바란다”며 “모든 관련 당사자는 공격을 중단하고 대화와 외교의 길을 시급히 다시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황은 삼종기도를 함께 바친 신자들에게 “전쟁으로 고통받는 세계 모든 이를 위해 계속 기도해 달라”며 “주님께서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시고 정신을 밝혀 주시어, 화해와 평화가 하루빨리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