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신종합[ 일본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7.1 규모의 지진으로 인명 피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일본교회가 피해 상황 조사와 긴급 모금에 나섰다.
일본 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지진은 7월 28일 오후 4시27분 발생했으며, 구마모토현 우키시와 히카와마치에서 일본 지진등급상 최고 단계인 진도 7이 관측됐다. 8월 1일 오전 7시 기준 35명이 숨지고 134명이 다쳤으며, 주택 1448동이 전파되거나 일부 파손된 것으로 집계됐다.
구마모토현을 관할하는 후쿠오카교구장 요제프 아베이야 주교는 지진 다음 날인 7월 29일 후쿠오카카리타스 담당 데라하마 신부와 교구 사무국장 도토키 신부 등과 함께 피해 지역의 성당과 지역 공동체를 방문했다.
현장 조사 결과 야쓰시로성당을 비롯해 사제관과 신자회관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성당과 수도원, 교회 시설의 피해는 비교적 적었지만, 교구는 신자들의 피해 상황을 아직 완전히 파악하지 못해 추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아베이야 주교는 7월 30일 발표한 담화에서 2016년 구마모토 지진이 발생한 지 10년 만에 다시 대규모 지진을 겪게 됐다며,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과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했다. 특히 우토·우키·야쓰시로시와 히카와마치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히고 “피해를 입은 이들 곁에 머물며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후쿠오카교구는 피해 주민과 손상된 교회 시설을 돕기 위한 ‘2026년 구마모토 지진 피해지역 지원 모금’을 시작했다. 모금액은 성당과 교회 시설 복구, 피해자 위로금, 교구 차원의 구호 활동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교구는 봉사활동 참여를 원하는 신자들에게는 별도 안내가 있을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다. 피해 상황과 지역의 실제 수요가 명확해지기 전에 봉사자를 현장에 투입하면 구조와 복구 활동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후쿠오카교구는 일본카리타스와 함께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향후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7월 31일 ‘구마모토 지진 긴급 지원 모금’을 시작한 일본카리타스는 폭염 속 단수와 정전으로 피해 주민들이 어려운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며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본카리타스에 전달된 성금은 후쿠오카카리타스와 관계 기관을 통해 이재민 지원과 생활 재건, 지역 복구에 사용된다. 후쿠오카교구 모금이 교회 시설 복구와 신자 지원을 포함한 교구 활동에 쓰이는 데 비해, 일본카리타스 모금은 종교와 관계없이 피해 주민과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번 지진으로 야쓰시로성당의 베트남 출신 신자 쩐 반 선(Trần Văn Sơn)(24)씨도 목숨을 잃었다. 선 씨는 구마모토현 고사마치의 금속가공공장에서 근무하던 중 지진으로 공장 지붕의 철골 구조물이 떨어지면서 변을 당했다. 아내와 생후 7개월 된 자녀를 남긴 선 씨의 장례미사는 구마모토시 데토리성당에서 봉헌될 예정이다.
후쿠오카교구는 선 씨의 영원한 안식과 유가족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또 일본어와 함께 영어·베트남어로 교구장 담화를 발표하며 피해 지역에 거주하는 이주민 신자들에게도 관련 정보를 전하고 있다.
일본교회는 우선 기도와 현장 조사, 긴급 모금을 중심으로 초기 대응에 나선 뒤 피해 상황에 따라 자원봉사와 중장기 복구 활동을 구체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