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이 2026년 8월 2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자들에게 삼종 기도를 바치고 있다. EWTN 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북아프리카의 스페인 영토인 세우타에서 발생한 심각한 이민과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교황은 어제(2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요일 삼종기도 후 메시지에서 세우타의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프리카 성모님 전구를 통해 세우타에 평화와 안정, 정의로운 해결책이 마련되기를 하느님께 기도했다.
어제 메시지는 모로코에서 수만 명의 이주민이 국경 장벽을 넘어 세우타로 진입을 시도한 직후 나왔다.
갑작스러운 이주민 유입으로 현지 수용 시설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으며, 스페인 당국은 추가 차단벽과 보안 병력을 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해상 횡단과 혼란 속에 최소 67명이 익사하거나 압사하며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주민 유입세는 현재 소강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상당수 이주민은 체류 환경 악화와 열악한 구호 여건으로 인해 스스로 모로코로 복귀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연합 국가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스페인발 국경 통제를 재개하겠다고 밝히는 등 난민 정책을 둘러싼 유럽 내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
교황은 세우타 사태와 더불어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무력 충돌의 즉각적인 종식을 거듭 호소했다.
세계 곳곳의 전쟁이 멈추고 분쟁이 외교적 해결책으로 풀릴 수 있도록 평화를 위한 기도를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특히 어린이와 노인, 병자 등 가장 약하고 무방비한 전쟁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고통받는 이들에게 위로가 함께하길 간절히 구했다.
교황은 또 성 프란치스코가 1216년 교황 호노리우스 3세로부터 받은 영적 은총인 '아시시 사면'의 의미를 상기시켰다.
가톨릭 신자들에게 이 위대한 선물을 감사히 여기고, 성 프란치스코 서거 800주년을 맞이해 이를 더욱 소중히 간직하자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