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1년 앞두고 공식 유튜브 채널 통해 ‘Confidite, Ego Vici Mundum’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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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화면 캡처.
“동쪽에 떠오른 빛을 따라온 너와 나~♩, 잠들던 마음을 깨워 걸어가기 시작하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공식 주제가가 3일 첫 공개됐다. 한국인 음악가 김지윤(프란치스코, 39, 수원교구 호계동본당)씨가 작곡한 ‘Confidite, Ego Vici Mundum’으로, 대회 주제성구인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를 뜻하는 라틴어 성경 문구다. 내년 지구촌 젊은이들이 한목소리로 부를 주제가가 본대회 개막을 꼭 1년 앞둔 이날 선보였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대주교)는 이날 오후 8시(로마 시각 오후 1시) 대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합창 중심의 전례 버전과 팝(대중음악) 버전 주제가를 차례로 공개했다. 전례 버전 제작에는 100명이 넘는 WYD 합창단·합주단이 참여했으며, 우리 전통악기의 선율도 가미됐다.
노랫말은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이탈리아어·스페인어·프랑스어·포르투갈어 등 서울 WYD 6개 공식 언어가 함께 쓰였다. 뮤직비디오에는 국내외 청년들과 함께 주교좌 명동대성당을 비롯한 서울대교구 주요 성지의 아름다운 모습이 담겼다. 공식 유튜브 채널 실시간 대화창에선 전 세계 젊은이들이 자국 국기 이모티콘과 함께 저마다의 언어로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서울 WYD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주제가 선정은 지난해 7월 시작된 공모에 접수된 국내 140곡과 해외 294곡 가운데 조직위와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DLFL) 심사를 순차적으로 거쳐 이뤄졌다. 대회 주제성구와 영성을 담아낸 이 곡은 대회 기간 전 세계 청년들이 함께 부르고 기억할 2027 서울 WYD의 대표 상징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곡자인 김씨는 현재 국내 게임 개발사 ‘펄어비스’에서 작곡가 겸 음악 프로듀서로 재직 중이며, 수원교구 호계동본당 반주자와 용인기흥지구 청년연합회 지휘자로도 봉사하고 있다. 그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제 곡은 제 손을 떠났고, 듣는 사람들의 시간이 됐다. 지금은 좋은 의미의 ‘빈 마음’이 드는데, 이 마음을 간직하고 싶다”며 “나름대로 제게 구도(求道)의 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씨에게 곡의 출발점은 도입부에 등장하는 ‘동쪽에 떠오른 빛’이라는 이미지였다. 한국과 서울이 극동에 있다는 점과 동방 박사들이 별을 따라 예수님을 찾아간 성경 이야기를 함께 떠올린 것이다. 그는 “한국적인 선율의 인상에서 출발하되,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보편성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씨는 기성 음악의 형식 위에 단순히 복음적 가사를 얹기보다, 복음 체험과 영성을 충분히 담아낸 음악을 만들고자 했다. 수많은 청년이 한자리에서 함께 부르며 나눌 호흡과 벅참·환희를 상상하면서 곡의 규모와 분위기를 구상했다. 그는 “2023 리스본에서 처음 WYD를 경험했는데, 개인주의가 내면화된 청년들이 경계를 넘어 다른 이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환대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서울 WYD에서 청년들이 주제가를 하나의 정답처럼 재현하기보다, 각자에게 와 닿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즐기기를 바랐다. 김씨는 “주제가는 WYD의 목적 그 자체라기보다 서로 다른 문화와 성향의 청년들이 서로를 환대하도록 돕는 수단”이라며 “훗날 이 노래가 서울에서 경험한 만남과 환대의 기억을 다시 불러오는 ‘타임머신’이 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