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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부모들의 생생한 신앙 교육, 책으로 나왔다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펴낸 신간「하느님, 이렇게 키우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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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8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하느님, 이렇게 키우면 될까요?」 출간 기념 미사와 간담회에 함께한 부모 저자와 자녀들이 발언하고 있다.


“놀이방 같은 유아실에서 장난치고 떠드는 아이들을 돌보며 복음 말씀과 강론에 집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성전에서 미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청했지만, 결국 봉사자에게 이끌려 유아실로 쫓겨나듯 옮겨갔다는 한 부모의 고백이다.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원장 김민수 신부, 이하 한가문연)은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 32명의 신앙교육 체험담을 묶은 책 「하느님, 이렇게 키우면 될까요?」(바오출판사)를 펴냈다. 서울·대구대교구, 의정부·인천·수원·대전교구와 로마 한인성당에 이르기까지 각지 학부모들이 자신의 본당과 이름을 밝히고 쓴 기록이다.

책은 아이를 데리고 미사에 참여하며 겪은 기쁨과 좌절, 유아실의 답답함, 따가운 시선과 비자발적 냉담의 위기를 가감 없이 담았다. 한 학부모는 “그동안 교회에서 보기 어려웠던 영유아를 둔 청년 부모들은 투명 인간처럼 홀대받으며 ‘상처받은 이웃’으로 살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교회를 떠나지 않았다. 아이에게 묵주를 쥐여주고 자장가 대신 성가를 불러주며 일상 속에서 신앙을 이어갔다. 그 이야기들이 32편의 글에 고스란히 담겼다.

한가문연은 그동안 첫영성체 이후에 집중돼 온 신앙교육 관행에서 벗어나 가정에서부터 시작되는 신앙 교육의 중요성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신앙은 단순히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삶을 통해 자연스럽게 ‘물드는 것’이며, 가정은 첫 번째 교회이고 부모는 자녀의 첫 번째 신앙 교사라는 교회의 가르침을 부모들의 실제 경험으로 보여준다.

원장 김민수 신부는 서문에서 “지금은 하느님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영유아 신앙교육에 주목해야 할 결정적 순간, 곧 카이로스의 시기”라고 밝혔다.

 
7월 18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하느님, 이렇게 키우면 될까요?」 출간 기념 미사와 간담회에서 영유아 신앙교육 경험담을 기고한 만뗄로(mantello) 성가공동체가 특송을 부르고 있다.


한가문연은 7월 18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저자들과 함께 김민수 신부 주례로 출간 기념 미사를 봉헌하고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사전에 취합한 영유아 신앙 교육 제안들을 투표에 부쳤고, ‘영유아도 공동체 일원으로 함께 미사를 드리는 문화 조성’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부모들은 아이들의 울음이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공동체 분위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유아실을 단순한 놀이 공간이 아니라 신앙을 처음 체험하는 공간으로 바꾸자는 제안도 있었다.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도록 제작된 전례 소품과 성당 모형 등을 비치해 자연스럽게 전례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하고, 미사 놀이 교구와 감각 체험 프로그램, 스티커북·색칠하기 등 활동형 교재와 디지털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가톨릭 초등학교와 영유아 신앙교육의 연계 필요성도 제기됐다. 부모들은 영유아 신앙교육이 특정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 공동체 전체가 함께 책임지고 고민해야 할 사목 과제라는 데 입을 모았다.

공동 저자 정준교(스테파노) 다음세대살림연구소장은 “부모들이 어렵게 기록한 경험담이 한국 교회의 영유아 신앙 교육과 영유아 사목을 위한 귀중한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들의 목소리가 영유아 신앙 교육 쇄신의 불씨가 돼 한국 교회 안에서 요원의 불길처럼 퍼져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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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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