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2일 중국 내몽골 자치구 츠펑교구 주교좌성당에서 주교품을 받은 츠펑교구장 창옌펑 주교. 중국천주교 홈페이지
대전가톨릭대학교에서 유학한 42세 중국인 사제가 중국 본토 최연소 주교가 됐다. 교황청 공보실은 중국 내몽골 자치구의 츠펑(赤峰·적봉)교구 소속 창옌펑(常彦峰) 신부가 7월 22일 주교품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앞서 레오 14세 교황은 6월 15일 ‘주교 임명에 관한 성좌와 중화인민공화국의 잠정 합의’ 틀 안에서 그를 주교 후보자로 승인하고, 츠펑교구장으로 임명했다.
교황은 같은 날 내몽골 자치구의 바멍(巴盟·파맹)교구 돤융쿤(段永昆) 신부도 주교 후보자로 승인하고, 교구장 계승권이 있는 바멍교구 부교구장 주교로 임명했다. 교황청 공보실은 돤 신부가 7월 29일 주교품을 받았다고 알렸다. 이로써 내몽골 자치구에서는 일주일 간격으로 40대 주교 2명이 탄생했다.
교황청 공보실에 따르면, 창옌펑 주교는 1984년 4월 4일 중국 랴오닝성 베이전에서 태어났다. 그는 2000~2006년 선양 대신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뒤 2006년 7월부터 2007년 2월까지 츠펑교구 린둥본당에서 사목 실습을 했다. 이어 2007~2010년 대전가톨릭대에서 유학해 성서신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2010년 11월 18일 츠펑교구 사제로 서품됐다.
그해부터 2013년까지 교구청에서 근무하는 한편, 교구 내 여러 본당에서 사목했다. 2013년 10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예수성심주교좌성당 주임을 지낸 데 이어, 2019~2021년 린둥본당 주임으로 사목했다. 2021년 10월 15일부터 츠펑교구장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츠펑교구는 초대 조선대목구장 ‘하느님의 종’ 바르톨로메오 브뤼기에르 주교가 조선 입국을 앞두고 1835년 10월 20일 선종한 마가자(馬架子) 교우촌을 품고 있는 교구로 한국 교회와도 인연이 있는 곳이다. 마가자에 묻혔던 브뤼기에르 주교의 유해는 1931년 조선대목구 설정 100주년을 맞아 서울 용산 성직자묘지로 이장됐으며, 현지 옛 묘소에는 봉분과 묘비가 남아있다.
7월 29일 중국 내몽골 자치구 바멍교구 주교좌성당에서 주교품을 받은 바멍교구 부교구장 돤융쿤 주교. 중국천주교 홈페이지
돤융쿤 주교는 1980년 12월 6일 내몽골 자치구 항진허우치에서 태어났고, 2000~2007년 허베이 대신학교에서 수학했다. 2008~2013년 베이징대학교와 베이징외국어대학교에서 공부하던 중 2011년 1월 바멍교구 사제로 서품됐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대만 푸런가톨릭대학교에서 학업을 이어갔다. 교구로 돌아온 뒤 2016~2020년 바멍교구 교육원장을 지냈으며, 이후 교구 총대리와 주교좌본당 주임으로 활동했다.
한편 일부 국내 언론은 이번 주교 서품을 두고 “레오 14세 교황 즉위 후 중국인 서품은 처음”이라고 보도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교황청 발표를 종합하면, 레오 14세 교황이 2025년 5월 즉위한 이후 중국에서 새로 주교품을 받은 이는 창옌펑·돤융쿤 주교를 포함해 모두 5명이다.
지난해 9월 10일 장자커우(張家口·장가구)교구 초대 교구장 왕전구이(王振貴) 주교가 주교품을 받았고, 상하이(上海)교구 우젠린(吳建林) 보좌 주교가 10월 15일, 신샹(新鄉)지목구장 리젠린(李建林) 주교가 12월 5일 각각 주교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