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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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옥됐던 수용소 찾아 미사 봉헌한 97세 추기경

알바니아의 에른스트 시모니 추기경, 공산정권 때 18년간 광산서 강제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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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른스트 시모니 추기경. OSV


97세를 맞은 추기경이 공산 독재 정권 시기 자신이 투옥됐던 강제노동수용소 터를 찾아 미사를 봉헌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알바니아의 에른스트 시모니 추기경은 7월 31일 자신이 18년 동안 강제노역했던 알바니아 북부 스파츠 수용소를 찾아 미사를 주례했다. 이 수용소는 과거 알바니아의 엔베르 호자 독재 정권 시기 정치범 혐의 등으로 투옥된 이들이 구리 및 황철석 지하 광산에서 노동했던 곳이다. 시모니 추기경은 과거 사제 시절 1963년부터 1981년까지 18년간 이곳에 투옥됐었다.

시모니 추기경은 미사 중 수용소에서 썼던 헬멧을 제대에 올려두며 “수감 내내 목숨을 걸고 미사를 봉헌했다”며 “발각됐을 경우 그들은 즉시 나를 교수형에 처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모니 추기경은 1963년 12월 피격된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을 추모하는 미사를 주례했다는 이유로 당국에 체포됐다. 최초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이후 25년형으로 감형돼 스파츠 수용소에서 강제 노역에 시달렸다. 그는 이 속에서도 임시 화덕에서 구운 밀가루 반죽과 포도즙을 몰래 구해 미사 통상문을 암송하며 미사를 봉헌했다. 동료 수감자들을 위해 고해성사를 베풀기도 했다. 1981년 석방 뒤에도 당시 알바니아 정권은 시모니 추기경을 ‘인민의 적’이라고 칭했다. 그럼에도 그는 공산 정권이 붕괴될 때까지 알바니아 내에서 비밀리에 사제직을 수행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미사에 맞춰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뜻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교황은 “스파츠 수용소는 알바니아 민족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기억 중 하나이며, 많은 이가 불의에 의해 십자가를 지고 희생했다”며 “시모니 추기경이 미사 봉헌을 위해 이곳을 다시 찾은 것은 십자가를 죽음의 상징에서 생명의 약속으로 변화시킨 그리스도의 희생에 대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왼쪽) 2024년 2월 교황청 바오로 6세 홀에서 에른스트 시모니 추기경을 맞이하고 있다. OSV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알바니아 사목 방문 당시 시모니 추기경의 행보를 주목했고, 2016년 11월 그를 추기경에 임명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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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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