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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만발 ‘가톨릭문화박람회’… “WYD, 자신감 얻었다”

덕수궁 돌담길 일대서 8~9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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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일 서울 종로 덕수궁 돌담길 일대에서 열린 가톨릭문화박람회에 정순택 대주교와 봉사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톨릭 문화를 체험하고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를 알리는 ‘가톨릭문화박람회’가 8~9일 서울 종로구 덕수궁 돌담길 일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박람회는 WYD 프로그램인 ‘젊은이 축제’와 ‘성소 박람회’를 미리 체험하는 시간으로 꾸려졌다.

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가 이틀간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마련한 행사에는 수도 공동체와 신심·사도직 단체가 참여해 자신들의 고유한 영성과 활동을 소개했다.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후생동 강당에서는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중고등부 찬미부를 비롯해 여러 수도회와 베트남 공동체 등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쳤다.

휴가철인 데다 행사 전 연일 폭염 경보가 내려지면서 참가자가 적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행사장 부스마다 긴 줄이 늘어섰고 신자와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행사에는 50여 곳 수도회를 비롯한 10여 개 신심·사도직 단체, 청년 공동체가 부스로 행사장을 메우고 방문객들에게 교회와 2027 서울 WYD를 알렸다.

 
참여자들이 나노블록으로 십자가를 만들고 있다.


천현우(요한 사도, 수원교구 소화동본당)씨는 “WYD 행사라고 해 청년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아이와 어르신 모두가 함께하는 분위기라 더욱 좋은 것 같다”며 “새롭게 알게 된 수도회와 단체가 많아 즐기러 왔다가 배우고 간다”고 말했다.

주일학교 복사단 자모회원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박지은(체칠리아, 의정부교구 천마본당)씨는 “WYD가 아이들이 신앙생활을 이어 가는 데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홈스테이도 신청해 설레는 마음으로 WYD를 기다리고 있다. 다른 나라 청년들은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는지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순교 영성 부스를 차린 수녀들이 박해 현장을 재현하고 있다.


순교 영성을 주제로 부스를 마련한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사제와 수도자들은 무더운 날씨에도 조선 시대 포졸 복장과 한복을 입고 참가자들을 맞았다. 주리와 칼 등 당시 형구를 재현해놓고 순교 신심을 되새길 수 있는 체험 공간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마더 데레사 성녀’로 잘 알려진 사랑의 선교 수녀회는 참가자들이 수도복을 직접 입어볼 수 있도록 했다. 수도자들은 긴 수도복이 땀에 흠뻑 젖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신 땀을 닦으며 환한 미소로 참가자들을 맞았다.

허보록(파리외방전교회) 신부는 “청년들이 더 많이 왔으면 좋았겠지만, 여러 신자와 외국인을 만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영준(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신부는 “WYD가 가톨릭 신자만의 축제가 아니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며 “WYD를 통해 동양의 작은 나라인 한국에도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이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을 직접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스를 찾은 외국인들이 파리외방전교회 허보록 신부와 대화하고 있다.


묵주 팔찌와 나노블록 십자가 만들기, 타투 스티커 붙이기 부스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초등학교 5학년 아들과 함께 온 진주희(율리아, 인천교구 상1동본당)씨는 “아이들이 가톨릭 문화를 체험할 기회가 흔치 않은데, 인스타그램에서 행사 소식을 접하고 참여했다”며 “2027 서울 WYD를 미리 체험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덕수궁 돌담길 끝자락에서 정동길로 이어지는 공간에는 고해성사 부스와 ‘보케이션 카페(Vocation Cafe)’가 마련됐다. 2027 서울 WYD 조직위원장 정순택 대주교는 고해성사 부스가 설치된 ‘화해공원’에 성수를 뿌려 축복한 뒤 각 부스를 방문해 봉사자들을 격려했다.

 
가톨릭문화박람회 화해공원에 마련된 고해성사 부스.


정 대주교는 “청년들이 교회의 현재이자 미래이며 세계청년대회의 주인공이라는 자긍심을 갖기를 바란다”며 “무더운 날씨에도 애써 주는 모든 봉사자와 경찰·소방·의료·환경미화 관계자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안전과 질서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직위원회 이상진 신부는 “많은 이가 가톨릭을 멀게 느끼지 않고 가까운 이웃으로 받아들이길 기대한다”며 “이번 행사는 청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했는데, 정말 큰일을 해낸 만큼 내년엔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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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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