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가 8일 서울 명동 전·진·상 영성센터에서 서울관구를 대상으로 한 권역별 ‘성령 안에서 대화’ 촉진자(퍼실리테이터) 양성 교육 일일 집중 워크숍을 열고 있다. 한국평단협 제공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김진택)는 8일 서울 명동 전·진·상 영성센터에서 서울관구를 대상으로 한 권역별 촉진자(퍼실리테이터) 양성 교육 일일 집중 워크숍을 열었다.
이번 워크숍은 지난 7월 18일 광주관구 교육에 이어 열린 두 번째 권역별 교육으로, 각 교구와 본당에서 ‘성령 안에서 대화’를 이끌어 갈 촉진자(진행자와 서기)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최종 문서」를 함께 읽는 세 차례 온라인 강독회에 이어 진행된 대면 교육으로, 현장에서 필요한 실습과 피드백에 중점을 뒀다.
참가자 43명은 소그룹으로 나뉘어 두 차례 ‘성령 안에서 대화’를 하면서 진행자와 서기 역할을 번갈아 맡았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성찰과 다른 이들의 나눔을 통해 새로 깨달은 점도 공유했다. 첫 실습 후에는 평신도사도직연구소 연구위원들이 진행 과정을 관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잘된 점과 개선할 점 등 촉진자가 유의해야 할 사항을 나눴다. 두 번째 실습에서는 이를 참고해 다른 참가자들이 진행자와 서기 역할을 맡아 현장 적용 능력을 높였다. 마지막에는 각 교구와 본당에서의 적용 방안 등 현장 활용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이번 교육은 촉진자 역할을 구체적으로 익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촉진자는 대화에 직접 참여해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대화’가 본래 목적과 방법에 따라 이뤄지도록 돕는 진행자와 서기를 의미한다. 이번 촉진자 양성의 핵심도 이를 잘 수행할 인력을 육성하는 데 있다.
진행자는 시간과 대화의 흐름을 관리하며 참가자들이 서로 깊이 경청하도록 돕고, 서기는 참가자들의 발언을 충실하게 기록해 공동의 열매가 드러나도록 정리해 소그룹 안에서 드러난 성령의 이끄심과 공동체의 식별을 돕는다.
참가자들은 이번 워크숍에서 ‘성령 안에서 대화’가 일반 토론이나 회의 방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름을 다시 확인했다. 단순히 다양한 의견을 모으는 방법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하느님의 뜻을 식별하는 영적 과정임을 깨달았다.
참가자들은 이번에 익힌 대화 방식이 본당 사목계획 수립·갈등 조정·소공동체 모임 등 교회 문화로 정착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각자 자리로 파견됐다. 한국평단협은 이를 위해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의 자료집과 의정부교구 시노달리타스위원회의 나눔 자료 등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오는 22일에는 대구관구에서 촉진자 양성 교육이 진행된다. 한국평단협은 권역별 교육을 통해 각 교구에서 시노드적 경청과 공동 식별의 문화를 확산하고, 이를 이끌어갈 지역 촉진자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