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이 2026년 4월 8일 수요일 일반 알현 행사시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EWTN 뉴스
교황청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가 어제(11일) 2027년 1월 1일 맞이하는 제60회 세계 평화의 날 주제를 공식 발표했다.
레오 14세 교황이 선정한 이번 주제는 “기술의 무장 해제, 평화를 위한 봉사: 예방적 책임으로서의 정치”이다.
교황청은 이번 주제를 통해 공적 영역에서 봉사하는 정치 지도자들의 도덕적 책임을 재차 강조했다.
교황은 기술의 무장 해제를 시작으로 인류가 인간 존엄성을 지키고 평화 건설에 이바지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메시지는 인공지능 윤리와 인간 존엄성 보호를 다룬 교황의 회칙 「고귀한 인류」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레오 14세 교황은 2026년 8월 6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에 이탈리아 아시시에 있는 성모 마리아 대성전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청은 8월 11일, 레오 14세 교황이 2027년 세계 평화의 날 메시지에서 "기술의 무장 해제"와 정치 지도자들의 도덕적 책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발표했다. OSV
교황은 회칙에서 어떤 알고리즘도 전쟁을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있게 만들 수는 없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군사적 의사결정을 인공지능에 전적으로 맡기는 데 따르는 심각한 위험성을 강력히 경고했다.
교황은 신기술과 인공지능이 전쟁의 수행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점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과거 교회가 핵 군축을 강조했듯, 이제는 인공지능 역시 무장 해제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핵에너지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기술 또한 오직 공동선과 모든 사람을 위해서만 봉사해야 한다는 취지이다.
교황은 기술에 대한 모든 결정은 어떠한 순간에도 인간의 양심과 책임에서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술이 인간의 비판적 사고력을 약화할 때 평화 그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발표에 앞서 지난 7월에는 로마에서 노벨상 수상자들이 모여 관련 선언문에 서명하기도 했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교황의 회칙에 영감을 받아 핵 발사 시스템에서 인공지능을 금지하는 국제 조약을 촉구했다.
레오 14세 교황이 2026년 8월 9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삼종기도를 인도하고 있다. OSV
교황은 인간의 생명과 민족 간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인도주의적 원칙을 보호할 공동 협약을 간곡히 호소했다.
진정한 재건은 단순히 파괴된 것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신뢰와 유대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 기관과 개인 모두가 함께할 때 비로소 인류 전체를 위한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평화의 날은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1967년 12월 제정했고 교회는 1968년 1월 1일에 처음으로 이 날을 기념했다.
매년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에 열리는 이 행사는 내년에 뜻깊은 60주년을 맞이한다.
교황은 매년 세계 평화의 날을 맞아 발표하는 메시지를 전 세계 각국 정부와 국제사회에 전달해 왔다.
교황청은 이번 메시지가 국제 외교 현장에서 가톨릭 사회 교리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2027년 세계 평화의 날은 기술 문명의 발전 속에서 인간의 도덕적 책임을 되묻는 정점이 될 전망이다.
교황의 간절한 호소가 전쟁 위험을 낮추고 글로벌 기술 윤리 기틀을 마련하는 마중물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