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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 정권 박해 견딘 차오 신부, 108세로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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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OSV] 중국 공산 정권의 종교 박해를 겪었던 트라피스트 수도회 베네딕토 차오 신부가 향년 108세로 선종했다.

8월 9일 ‘아시아뉴스’ 보도에 따르면, 홍콩교구는 차오 신부가 7월 31일 홍콩 란타우섬에 있는 ‘우리 기쁨의 성모 수도원’에서 선종했다고 전했다. 차오 신부는 이 수도원에서 생활해 왔다. 차오 신부의 장례미사는 8월 14일 거행됐다. 차오 신부는 선종 전 트리피스트 수도회 수도자 중 최고령이었다. 차오 신부가 선종하면서 세계 최고령 트라피스트 수도자는 일본 이마리 수도원에 거주하는 세바스티아나 야마구치 데루코 수녀가 됐다. 올해 107세다.

성 베네딕토의 규칙을 따르는 트라피스트 수도회는 차오 신부의 선종 소식을 전하며 “차오 신부의 죽음은 침묵과 기도, 노동 안에서 자신의 긴 생애 전체를 계속해서 하느님께 봉헌한 이들을 향한 우리의 경외심을 새롭게 한다”고 밝혔다.

차오 신부는 중국 공산 정권의 박해에서 살아남은 마지막 세대 트라피스트 수도승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는 1918년 중국 북부 허베이성 청팅에서 태어나 우리 기쁨의 성모 수도원에 입회했다. 이 수도원은 1928년 차오 신부의 고향인 허베이성에 설립됐으며, 중일전쟁 당시 처음으로 박해를 받았다. 당시 여러 수도승이 투옥되거나 목숨을 잃었다.

차오 신부는 중국 공산혁명이 일어난 해인 1949년 사제품을 받았다. 당시 수도승들은 수도원을 떠나야 했으며, 중국 곳곳의 수도자들이 추방되고 구타당하거나 목숨을 잃었다.

차오 신부와 다른 트라피스트 수도승들은 한동안 캐나다로 피신해 매니토바주에 있던 노트르담 데 프레리 수도원에서 생활했다. 이 수도원은 현재 폐쇄된 상태다. 이후 이들은 미국 유타주 헌츠빌의 지극히 거룩한 삼위일체 성모 수도원에서도 잠시 생활했다. 지극히 거룩한 삼위일체 성모 수도원도 2017년 폐쇄됐다.

유타주에 머무는 동안 차오 신부와 동료 트라피스트 수도승들은 치즈 제조법을 배웠으며, 이후 이 기술을 자신들의 마지막 정착지인 홍콩 란타우섬으로 가져갔다. 차오 신부와 동료 수도승들은 홍콩 란타우섬에 다시 모여 우리 기쁨의 성모 수도원을 재건했고, 유타주에서 익힌 기술을 바탕으로 우유와 버터, 치즈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차오 신부는 1974년 수도 공동체 원장으로 선출돼 1998년까지 직무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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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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