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4일
세계교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태평양 지역 주교들 “심해 채굴 앞서 창조 세계 지켜야”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외신종합] 상업적 심해(深海) 채굴이 태평양 일부 지역에서 점차 현실적인 선택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태평양 지역 주교들은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주교들은 “심각하거나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실질적인 가능성이 있다면 충분한 주의 없이 일을 추진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태평양 지역 주교단(Episcopal Conference of the Pacific, CEPAC)은 8월 10일 발표한 심해 채굴 관련 사목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성명에는 주교단 의장이자 오세아니아가톨릭주교회의연합회(Federation of Catholic Bishops Conferences of Oceania, FCBCO) 의장인 괌 아가냐대교구장 라이언 히메네스 대주교가 서명했다.

주교들은 성명에서 “심해 채굴 결정에 책임을 지고 있는 모든 이가 지혜와 투명성, 겸손, 공동선에 대한 진정한 관심을 바탕으로 일을 추진해 주기를 정중히 촉구한다”며 “인류가 여러 세대에 걸쳐 경제 발전을 지속하기 위해 지구의 광물 자원을 채취해 왔지만, 그 과정에서 공동의 집에 미칠 장기적인 결과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오늘날 태평양 지역에서 상업적 심해 채굴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고, 특히 미국령 사모아 주변 해역 약 3300만 에이커를 비롯해 마리아나 해구 해양국립기념물 인근 지역까지 상업적 임대 대상지로 검토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각국 정부와 과학자, 원주민 공동체, 교회와 선의를 지닌 많은 이들이 태평양의 미래와 후대에 남겨 줄 유산을 두고 중요한 논의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목자로서 우리들의 책임은 복음을 선포하고 교회의 사회교리에 비춰 이러한 문제점을 밝히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주교들은 성명에서 창조 세계의 자원은 현세대뿐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도 맡겨진 것이라는 점을 거듭 상기시켰다.

주교들은 “심각하거나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행동의 결과를 두고 과학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을 때, 지혜는 우리에게 겸손과 신중함, 기도 안에서의 식별을 요청한다”며 “우리 세대가 창조 세계에서 무엇을 채취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지켜냈는가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심해는 지구상에서 아직 충분히 이해되지 않은 생태계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언급한 뒤 ”과학자들 역시 심해의 생물 다양성과 생태적 관계, 장기적인 회복력에 관해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해 채굴에 신중함을 요구한다고 해서 기술 발전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 주교들은 ”신중함은 진보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아니라 진정한 진보가 인간과 창조 세계 모두에게 봉사하게 해 주는 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회는 과학적 연구나 책임 있는 경제 발전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기술 발전이 언제나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창조 세계의 온전함을 보호하며, 공동선에 봉사해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태평양 지역 주교들은 “성령께서 우리가 진리와 정의, 사랑에 뿌리내린 결정을 내리도록 이끌어 주시어, 미래 세대가 계속해서 하느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태평양 사람들의 삶을 지탱해 주는 바다를 물려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6-08-14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8. 14

이사 62장 2절
너는 주님께서 친히 지어 주실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