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도암 투병 끝에 63세를 일기로 지난해 8월 15일 하느님 곁으로 간 유경촌 주교 1주기 추모미사가 14일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됐습니다.
미사에는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해 교구 주교단과 사제단, 유가족 등 860여 명이 함께했습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유 주교의 영혼이 주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길 기도했습니다.
정 대주교는 강론에서 유 주교의 유품을 정리하다 발견한 신학생 시절 책과 메모에서 깨달은 바가 크다고 전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유 주교님이) 신학생 시절부터 간직해 오신 책과 메모들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검소하고 단순한 삶, 솔직하고 담백한 태도, 무엇보다 사람과 일 그리고 하느님을 언제나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신학생 시절부터, 아니 그보다 더 오래전부터 하느님께서 주신 천성을 끊임없이 다듬고 가꾸며 살아오신 한 사제의 삶이었습니다."
정 대주교는 유 주교의 표어 '서로 발을 씻어주어라'는 고인의 삶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빨래와 청소를 손수 했고, 오래된 차를 아껴 타며 검소한 삶을 실천한 유 주교가 남긴 유산은 풍성하다고 전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서로의 발을 씻어 주는 삶,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말이 아니라 삶으로 실천하는 모습, 또 교회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주신 수많은 말씀과 행적은 오늘도 우리를 하느님께 이끌어 주는 귀한 유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정 대주교는 “투병 시간을 묵묵히 받아들이며 끝까지 신앙 안에서 살아간 유 주교의 모습은 오늘날의 우리에게 신앙이 무엇인지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며 유 주교를 기렸습니다.
이날 미사에서는 지난 2022년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 때 유 주교의 육성 강론이 공개돼 신자들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한편 서울대교구는 유 주교 선종 1주기를 맞아 제작한 유 주교 사진집과 묵주를 유가족에게 전달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가 유족 대표로 나온 친형 유인촌 전 문체부 장관에게 유 주교 사진집과 묵주를 선물한 뒤 악수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홍보위 제공
교구는 오는 22일 오전 10시 30분 천주교 용인추모공원 성직자묘원에서도 추모미사를 봉헌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