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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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삽니다] ① ''이 정도나 해줘야 할까''...육아 소비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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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이에게 좋은 것만 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때로 소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처음 부모가 되면 아이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이 때문에 SNS와 인터넷 카페에 쏟아지는 육아 정보가 부모의 선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육아로 인한 소비의 이면을 짚어보는 기획보도.

부모의 소비를 이끄는 심리를 송창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육아용품 엑스포 현장.

예비 부모들이 여러 업체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육아용품을 둘러보며 관계자들에게 설명을 듣습니다.

<육아용품 엑스포 관계자>
"15개월에서 18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는데 베이스랑 바구니 카시트랑 해서 103만 원. / 베이스 똑같이 쓰고 이거를 꽂아주는 거예요. 그래서 7세까지 쓰는 거거든요. 7세. 그러면 175만 원."

카시트 하나에 100만 원이 훌쩍 넘고, 유모차와 침대까지 마련하려면 비용 부담은 크게 늘어납니다.

<이경재 / 예비 아빠> 
"예상되는 것들만 해도 기본적으로 한 4~500만 원은 될 것 같네요. 왜냐하면 카시트만 해도 100만 원 초반대고, 그리고 유모차도 100만 원 초반대고."

처음 부모가 되는 이들에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도 고민입니다.

전문가들은 육아를 잘하고 싶은 마음과 육아에 대한 불안이 소비로 이어진다고 설명합니다.

<이혜원 / 트렌드코리아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물건을 사는 이유는 실은 딱 하나인 것 같아요. 부모가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아직 겪어보지 못한 상황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잖아요. 그런데 내가 그 겪어보지 못할 상황을 굉장히 잘하고 싶단 말이에요. 그 어떤 불안감이나 심리적 만족의 공백을 눈에 보이는 아이템들로 채워가는 겁니다."

이 때문에 SNS와 인터넷 카페에서는 시기마다 갖춰야 한다는 이른바 '국민 육아템'이 끊임없이 공유됩니다.

<한지혜 / 설하·재하 엄마>
"'이 시기에는 엄마들이 다 이 책을 사주고 이 전집을 구매하고, 요즘 트렌드는 이거다' 하면 무조건 샀던 것 같아요. 목욕할 때 앉는 의자, 아니면 목욕 용품도 그때에 따른 트렌드가 있거든요."

<박상헌 / 설하·재하 아빠>
"아무래도 처음 부모가 돼서 (아이를) 키우다 보니까 모르는 것도 많고 그래서 그런 것들이 좀 이미 인정을 받았다. 국민템이나 이런 것들은 모두가 다 사용한다. 그러다 보니까 사게 되는 것 같고…"

제품 선택의 기준이 '있으면 좋은 것'을 넘어 '이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 되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소비의 많고 적음보다 어떤 기준으로 소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혜원 / 트렌드코리아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육아 소비에서 부모들이 가져야 될 제일 중요한 단어는 적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과연 필요한가, 이 시점에서 필요한가라기보다 이 물건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소비.

소비의 기준이 '내 아이에게 필요한 것'에서 '남들이 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CPBC 송창환입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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