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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즐겨 부르는 성가

[월간 꿈CUM] 꿈CUM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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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월간 꿈CUM


나는 혼자 있을 때, 길을 걸을 때, 성가 부르기를 좋아합니다.

미사 중에도 각 전례에 따라 성가를 부를 때가 좋습니다. 가슴 뛰는 기쁨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고, 눈물 글썽이며 부르는 경우도 있지요.
2번 ‘주 하느님 크시도다’를 부를 때는 아름다운 대자연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면서.

35번 ‘나는 포도나무요’를 부를 때는 아빠 품에 안긴 듯 아늑하고 포근한 기쁨을 느끼면서.

46번 ‘사랑의 송가’를 부를 때는 참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런 실천을 다짐하면서.

50번 ‘주님은 나의 목자’를 부를 때는 눈시울이 젖도록 위로와 안식을 느끼면서. 61번 ‘주 예수와 바꿀 수는 없네’를 부를 때는 너무나 큰 공감으로 눈물 흘리면서.이밖에도 여러 성가를 부르면서 혼자 울고 혼자 기뻐합니다.
그 중에서도 자주 부르는 성가를 꼽으라면 단연 61번이지요.

최근 어느 책을 읽다가 이 곡을 쓰게 된 경위를 알게 되었기에 여기 소개합니다.

작곡가는 조지 베버리 쉐아.(George Beverly Shea)
그는 보험회사에서 일하다가 1931년 라디오 공개방송에서 노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의 바리톤 음색은 미국 전역으로 퍼졌고 많은 사람을 매료시켰습니다. 마침내 여러 방송사에서 계약제의가 들어와 그는 일약 스타가 되었다지요.

하지만 성공과 함께 그에게는 기쁨보다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그는 그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머리 숙여 기도했습니다. 그 시간, 그의 마음을 헤아린 어머니는 사랑하는 아들에게 조그마한 쪽지를 건네주었습니다. 거기에는 어머니가 자주 암송하던 밀러 부인의 기도가 쓰여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기도문을 조용히 읽다가 큰 감동을 받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마음에서 저절로 울려 나오는 멜로디를 종이에 옮겨 적었다지요. 그렇게 해서 이 성가가 탄생된 것입니다.

1983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연에서 그가 이 노래를 불렀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일어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 박수가 끝나기를 기다려 그는 청중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이 주신 박수갈채와 그리스도를 바꾸지 않겠습니다.”

그는 결국 복음 성가 가수가 되었고, 마침내 두려움 없이 행복하게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의 모든 노래는 자신의 명예를 위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 올리는 찬미였으므로.
사실 사람이란 조금만 유명해지면 교만해지기 쉽지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덫에 걸려들어 이웃의 눈 밖에 나고, 주님의 눈 밖에 나게 되었던가요. 

그가 일약 스타가 되었을 때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밀려와 머리 숙여 기도했다는 사실, 그리고 그런 그의 속내를 짐작하고 쪽지를 건네주는 어머니의 지혜, 두 모자의 사려 깊은 생각이며 행동이 우리를 숙연케 합니다. 저는 안 그래도 좋아하던 이 성가를 그 이야기를 듣고 더욱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요. 하느님 나라에 드는 데 세상 부귀와 명예와 권세가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저는 오늘도 이 성가를 부르며 주님과 함께 참행복에 대한 대화를 나누어 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와 바꿀 수는 없네
이 세상 부귀영화와 권세도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신 예수의 크옵신 사랑이여세상 즐거움 다 버리고 세상 명예도 버렸네
주 예수 그리스도와 바꿀 수는 없네
세상 어떤 것과도.

주 예수 그리스도와 바꿀 수는 없네
이 세상 모든 영예와 행복도
슬픔과 괴로움 밀려와도 영원히 주님만 의지하리세상 즐거움 다 버리고 세상 명예도 버렸네
주 예수 그리스도와 바꿀 수는 없네
세상 어떤 것과도.  


글 _ 안 영 (실비아, 소설가, 수원교구 분당성요한본당)

1940년 전남 광양시 진월면에서 출생했다. 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장편소설 「영원한 달빛, 신사임당」 「만남, 그 신비」, 소설집 「가을, 그리고 山寺」 「가슴에 묻은 한마디」 「비밀은 외출하고 싶다」, 수필집 「아름다운 귀향」 「나의 기쁨, 나의 희망」 「나의 문학, 나의 신앙」, 시집 「한 송이 풀꽃으로」, 동화 「배꽃마을에서 온 송이」 등을 펴냈다. 2023년 9월, 장편소설 「만남, 그 신비」로 ‘황순원 문학상 작가상’을 수상했다.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여성문학인회, 가톨릭문인협회 회원이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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