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비롯한 광복100년 국민동행 공동대표단이 14일 창립대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제공
종교와 이념을 넘어 광복 100주년(2045)을 함께 준비하는 국민운동 ‘광복100년 국민동행(이하 국민동행)’이 출범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공동대표를, 전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가 이사장을 맡아 가톨릭교회도 동행에 나섰다.
정 대주교와 강 주교는 광복 81주년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립대회에 참석했다. 공동대표단에는 정 대주교를 비롯해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목사와 영담(대한불교조계종 쌍계사 회주) 스님, 신낙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황석영 작가 등 11명이 이름을 올렸다.
공동대표단은 이날 창립대회에서 ‘포용·공존·절제·대화’를 내건 창립선언을 발표했다. 광복 이후 80여 년이 앞만 보고 달려온 경쟁의 시대였다면, 광복 100주년까지 남은 19년은 동행의 시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갈등과 저출산·고령화, 지역 소멸, 기후생태 위기와 인공지능(AI)이 몰고 온 문명사적 전환 앞에서 기성세대가 먼저 스스로를 성찰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함께 사는 일상 △민주공화의 정치 △마음이 순해지는 사회 △기술의 혜택이 모두에게 돌아가는 경제 △생명과 생태 △한반도 평화 등 여섯 가지 과제와 공론마당 개설·문화운동·세대 동행·미래 실험·생명·평화 등 여섯 가지 실천 약속을 제시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광복100년 국민동행 공동대표로서 14일 창립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제공
정 대주교는 인사말에서 “사회를 위해 함께 봉사하라는 부르심으로 받아들이며, 함께 배우고 동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책임을 이야기하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를 회복하며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길을 배우고 실천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또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더 큰 공동선을 위해 함께 길을 찾아가는 사회, 더 많이 말하기보다 더 깊이 듣고 갈등을 대화로 풀어 가는 사회, 경쟁보다 협력과 공존을 선택하는 사회야말로 우리가 다음 세대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대한민국의 모습”이라며 이번 동행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여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원했다.
국민동행은 대한민국과 인류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전국 단위 공론마당을 열고 청년 세대와의 만남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