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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3명 중 2명, 국가의 종교 박해로 고통받고 있다

세계 종교 자유 보고서 한국어판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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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미얀마 군부 쿠데타 직후 한 수도자가 쿠데타 반대 시위대를 해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ACN 한국지부 제공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에 달하는 약 54억 명이 종교적 박해와 차별이 자행되는 국가에 거주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황청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 한국지부는 21일 ‘세계 종교 자유 보고서 2025’ 한국어판 요약집을 발간했다. 보고서는 ACN 본부가 2023년 1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 전 세계 196개국의 종교 자유 실태를 조사 분석해 지난해 10월 공개한 내용을 번역·요약한 것이다. ACN은 1999년 이후 종교 자유 침해 실태를 조사해 격년으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196개국 중 31.6에 해당하는 62개국에서 심각한 종교의 자유 침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심각한 정도에 해당하는 ‘박해 국가’에는 중국·인도·나이지리아·북한 등 24개국이 지정됐다. 이들 국가에서 사는 41억여 명은 폭력과 각종 탄압을 포함한 심각한 인권 침해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종교 공동체의 예배와 표현의 자유가 체계적으로 제한되는 ‘차별 국가’에는 이집트·에티오피아·멕시코·튀르키예·베트남 등 38개국이 포함됐다. 종교의 자유와 관련한 법적 제한이나 혐오 범죄 증가, 종교적 동기에 의한 폭력 발생 우려가 높아져 새로운 박해 가능성이 제기된 앙골라·볼리비아·인도네시아·레바논 등 24개국은 ‘관찰 대상 국가’로 분류됐다.

 


종교 박해의 주요 원인으로는 권위주의 통치와 종교 극단주의, 종교 민족주의의 확산이 지목됐다. 권위주의 정권이 들어선 19개국에서는 법적·관료적 조치를 통한 종교 억압이 이뤄졌고, 사헬 지역부터 파키스탄에 이르는 15개국에서는 분산된 지하디스트 조직망의 폭력이 확산, 교회가 파괴되고 대규모 강제 이주가 발생했다. 공권력의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중남미·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조직범죄 집단이 종교 지도자를 납치·살해하거나 교회를 약탈하는 일도 발생했다.

보고서는 세계적으로 갈등 상황이 급증하고 있는 현 국제 정세도 종교 자유의 퇴보를 일으킨 원인으로 봤다.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수단 등에서는 무력 충돌이 △교회 폐쇄 △대규모 이주 △종교 공동체 표적 공격 등으로 이어졌다. 특히 중동 분쟁 여파로 유럽과 북미 등지에서는 반유다주의·반이슬람 범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반대로 유럽과 북미에서는 그리스도교와 관련한 장소와 신자가 공격을 받는 ‘반그리스도교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감시 기술은 신자들을 검열하고 처벌하는 도구로 악용되고 있으며, 파키스탄과 이집트 등에서는 여성과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납치와 강제 개종, 강제 혼인 등이 반복되고 있다.

ACN은 보고서에서 “모든 이의 종교 자유에 대한 권리를 옹호하는 것은 우리 공동의 책임”이라며 “자유 침해 사항을 고발하고, 인식을 보급하고, 계속 정보를 취함으로써 신앙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각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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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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