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침묵 기도로 온전한 ‘나’와 마주해
숙명여대 가톨릭교수회와 가톨릭학생회 글라라회 공동 피정이 11~13일 서울 예수수도회 영성센터에서 열렸다. 숙대 가톨릭교수회·학생회가 함께한 세 번째 피정으로, 교수와 학생들은 ‘사랑받는 나, 자유로운 나’를 주제로 한 피정 내내 침묵 속에 기도하며 성령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피정에는 글라라회 소속 재학생과 졸업생, 교수회 소속 교수 등 30여 명이 참여했다. 숙대 가톨릭교수회와 가톨릭학생회는 교수회가 창립된 2023년 12월 이후 매년 공동 피정을 열어 신앙 안에서 친교를 다지고 있다.
이번 피정을 공동 기획한 박소진(로사) 교수는 “‘신앙 선배’인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신앙 속에서 온전한 나를 만나는 체험을 전하고자 자체적으로 기금을 모아 공동 피정을 처음 시작했고, 올해 3회째를 맞았다”며 “기존엔 친교 중심의 프로그램이 많았지만, 세상의 여러 ‘소리’로 지친 학생들이 하느님 안에 사랑받는 존재임을 느끼도록 이번엔 침묵 기도를 중심으로 구성해 함께했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김민호(예수회) 신부 지도로 이냐시오 영신수련에 바탕을 둔 침묵 피정에 임했다. 이들은 기도 방법 강의와 미사 때를 제외하고는 사흘간 침묵 기도에 임했다. 휴대폰을 반납한 채 피정 내내 일상과 거리를 두고 하느님과의 대화에 집중했다.
학생들에게 피정과 연이은 침묵 기도가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었지만, 이들은 온전한 ‘나’를 만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조은수(바울라, 25)씨는 “평소 인간관계 고민이 많았는데, 신부님이 전해주신 복음 말씀의 의미와 기도를 통해 용서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여러 고민과 조용히 마주하며 신앙 안에서 ‘내가 사랑받고 있음’을 깨달았다”고 했다.
교수의 추천으로 참여한 졸업생 이솔(가타리나, 38)씨는 “짧은 시간이나마 관상 기도를 배우며 앞으로 어떤 신앙인의 삶을 살아가야 할지 고민했다”며 “지난 6년간 박사 과정을 마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는데, 잠시 기도 속에 ‘쉼표’를 찍을 수 있어 좋았다”면서 ‘관상 기도’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글라라회 허진이(안젤라, 23) 회장은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신 교수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신앙 안에서 저뿐만 아니라, 가톨릭학생회 전체가 단단해지는 모습을 보며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