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파타·개봉동·행운동성당 이어 수어통역 본당 4곳으로 늘어
서울대교구가 농인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적극적으로 돕고자 팔을 걷어붙였다.
교구는 농인 신자들이 거주지와 가까운 본당에서 미사에 참례할 수 있도록 23일 오전 11시 교중 미사부터 등촌1동성당에서도 '수어 통역 미사'를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수어 통역은 농인 본당인 서울 에파타본당 자원봉사분과 소속 통역 봉사자들이 맡는다. 서울대교구는 현재 개봉동·행운동성당에서도 수어 통역 미사를 봉헌하고 있는데, 이번 시작은 기존 농인 사목을 지역 본당으로 넓혀가는 시도 가운데 하나다.
교구 장애인 사목 특임사제 나오진 신부는 강서지역에 농인 신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등촌1동성당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 신부는 23일 등촌1동성당에서 에파타본당 자원봉사분과 소속 통역 봉사자 김미현(아녜스) 등 9명을 서울대교구 '본당 미사 수어통역사'로 임명하는 교구장 임명장을 대리 수여한다. 이들은 매주 2명씩 파견돼 통역을 담당한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이번 수어 통역 미사 시작을 환영하며 "농인이 미사에 참여하기 어려운 이유는 청각장애 자체 때문이 아니라 수어 통역이 제공되지 않는 환경에 있다"며 "수어 통역사를 배치하는 것은 농인 신자들의 종교적 접근권을 보장하고 신앙 공동체에 온전히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실천"이라고 말했다.
이어 "등촌1동본당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차별 없이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포용적 공동체를 향해 큰 걸음을 내디뎌 주셔서 크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서울대교구에는 청각장애인 신자를 위한 에파타성당이 있으며, 청각장애인 사제인 박민서 신부와 김동준 신부가 사목하고 있다.
교구는 등촌1동성당에서 수어 통역 미사를 운영하며 개선점을 찾아 보완할 계획이다. 다만 통역 봉사자가 부족한 상황으로, 다른 본당으로의 파견 확대는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