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신종합] 레오 14세 교황은 교황청과 산마리노 공화국 외교관계 수립 100주년을 맞아 8월 22일 산마리노를 하루 일정으로 방문해 참된 자유의 가치와 생명 돌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산마리노는 이탈리아 내륙에 둘러싸인 나라로 국토 면적 61.2㎢, 인구 3만4000명의 소국이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공화국이라는 역사성을 지닌다.
교황은 이날 오전 산마리노 토라차 공항에 도착해 산마리노 공동 정부수반인 알리체 미나 집정관과 블라디미로 셀바 집정관을 비롯해 정부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았다. 환영단에는 이탈리아와 산마리노 주재 교황대사 에드가르 페냐 파라 대주교와 산마리노-몬테펠트로교구장 도메니코 베네벤티 주교도 참석했다.
교황은 군 의장대의 예우를 받은 뒤 정부청사인 푸블리코 궁전에서 두 집정관과 비공개 면담을 했다. 이어 현지 정부 관계자들과 시민사회 대표들도 만났다. 산마리노는 1243년부터 의회에서 선출된 두 명의 집정관이 행정수반을 맡고 있으며, 이들의 임기는 6개월이다.
교황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공화국이라는 영예를 지닌 산마리노를 방문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교황청과 산마리노가 맺어 온 100년간의 외교관계가 지닌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오랜 역사 속에서 교황청과 산마리노 공화국이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한 것이 불과 한 세기 전인 1926년 4월이라는 점에서 보면 최근의 관계이기도 하다”며 “개인의 삶과 한 국가의 역사에서 자유가 갖는 가치에 대해 성찰한다면, 개인의 자유 없이 참된 시민적 자유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자유는 궁극적으로 모든 인간의 양심 안에 그 목소리를 울리시는 하느님께서 주시고 보장하시는 것”이라면서 “자유를 증진한다는 것은 양심의 공간을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산마리노가 바람직한 정치를 위한 하나의 실험실이 될 수 있다”며 “산마리노는 잉태에서 자연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모든 생명을 보호함으로써 인간에 대한 돌봄에서 전 세계에 모범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생명에 대한 감수성은 산마리노의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비롯된 결실이자 공동선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정치 당국과 교회가 지속적이고 긍정적으로 협력해 온 결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교황은 연설을 마친 뒤 푸블리코 궁전을 나와 성 마리노 대성당을 방문해 산마리노의 수호성인이자 공화국 창설자로 여겨지는 성 마리노 유해함 앞에서 기도했다. 이어 교구장 베네벤티 주교를 비롯한 교구 성직자, 수도자 등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