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은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9월 1일)을 맞아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구조 개혁과 함께 ‘마음의 회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교황은 ‘그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이사 2,4)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전쟁이 남긴 상처는 전쟁터를 넘어 멀리까지 퍼져 나간다”며 인명 피해와 가족 해체, 강제 실향뿐 아니라 후대까지 지속되는 사회적·생태적 파괴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무장 분쟁과 환경 훼손이 서로 맞물려 생태계를 파괴하고 물과 공기 등 필수 자원을 오염시키며 식량 안보를 위협하는 악순환을 만들어내고, 빈곤과 불평등·새로운 사회적 긴장을 부채질한다고 경고했다.
교황은 전쟁을 “평화의 복음에 반대되는 증거”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폭력과 불의, 생태 훼손은 단순히 체계나 구조의 오류에서 비롯되는 결과만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속에 뿌리박힌 더욱 근본적인 불균형”과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 즉위 미사 강론의 “내적인 광야가 엄청나게 넓어져서 세계의 외적인 광야가 점점 더 늘어가고 있습니다”를 인용하며, 평화로운 사회를 건설하려면 구조 개혁과 더불어 마음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황은 또 “파괴를 위하여 사용되던 것들이 그 방향을 돌려, 생명을 살리고 가난한 이들을 돌보며 굶주린 이들을 배부르게 하고 피조물을 보호하는 데에 쓰일 수 있다”며 이를 “진정한 생태적 회개의 길”이라면서 개인과 공동체의 더 깊은 회심을 요청했다.
교황은 “평화를 건설하는 진정한 도구는 파괴의 무기가 아니라, 바로 진리, 대화, 인내, 선함, 정의, 자비, 이해, 배려, 사랑”이라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지금 전쟁에 쏟아붓고 있는 에너지를 온전한 인간 발전과 빈곤 척결, 인간 존엄성의 수호, 갈라진 민족들의 화해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평화는 이처럼 마음에서 시작되어 우리의 관계들, 공동체들, 더 넓은 세상으로 퍼져 나간다”며 “겸손과 믿음으로 이러한 임무를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하느님 활동을 돕는 협력자가 될 것”이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