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8일 ‘꽃동네 50주년’ 감사 미사·기념행사 마련

최귀동 할아버지와 오웅진 신부.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는 이들의 보금자리가 돼온 꽃동네가 설립 50주년을 맞는다.
(재)예수의꽃동네유지재단은 9월 8일 오후 1시 30분 충북 음성꽃동네 사랑의연수원에서 ‘꽃동네 50주년’ 감사미사와 기념행사를 마련한다. 지난 반세기를 돌아보며 후원 회원과 봉사자 등 꽃동네와 함께해온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미사와 기념식 후 오후 4시부터는 중소기업중앙회 후원으로 ‘러블리 콘서트’가 열린다.
꽃동네는 1976년 9월 충북 음성 무극본당 주임이던 오웅진 신부가 최귀동(경락 베드로, 1909~1990)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시작됐다. 최 할아버지는 병든 몸으로 동냥한 음식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들과 나누며 생활하고 있었다. 무극천 다리 밑에는 최 할아버지가 돌보던 걸인 18명이 있었다.
오 신부는 이 만남을 통해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이라는 깨달음을 얻었고, 다음 날 수중에 있던 1300원으로 이들이 머물 집을 짓기 시작했다. 본당 신자들도 힘을 보태 같은 해 10월 무극리 용담산 기슭에 ‘사랑의집’을 완공했다. 11월 15일 축복식 후 다리 밑에서 생활하던 18명이 입주하며 오늘날 꽃동네의 출발점이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방한 당시 꽃동네를 찾아 아이들과 인사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오른쪽이 오웅진 신부다.
걸인 18명의 보금자리에서 출발한 사랑의집은 50년간 노숙인·장애인·노인·아동 등 돌봄이 필요한 이들을 품는 복지·의료 공동체로 성장했다. 1980년 청주교구 사제총회에서 ‘꽃동네’ 설립이 가결됐고, 1981년부터 꽃동네회원 모집이 시작됐다. 1986년에는 예수의꽃동네형제회·자매회가 설립됐다.
꽃동네는 현재 충북 음성과 경기 가평을 중심으로 사회복지·의료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가톨릭꽃동네대학교와 꽃동네학교를 통해 사회복지·간호 인재 양성과 장애학생 교육에도 나서고 있다. 필리핀과 인도, 우간다,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도 복지와 구호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8월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도 음성꽃동네를 찾아 장애인들을 만나고 태아동산에서 기도했다.
꽃동네는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라는 말씀을 바탕으로, 50년간 ‘단 한 사람도 버려지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지향하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활동을 이어왔다. 설립 50주년을 계기로 꽃동네 영성의 뿌리를 이어가면서 예수님 사랑을 전하는 ‘예수성심센터’를 시작할 계획이다.
오 신부는 꽃동네회지 8월호에서 “꽃동네는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일, 바라시는 일, 가장 가난한 이들 안에 계신 주님을 섬기는 일을 통해 주님께 영광을 드리고자 한다”면서 꽃동네 50주년 행사에 많은 이들이 함께해줄 것을 당부했다. 50주년 기념행사 문의 : 043-879-0101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