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 대규모 홍수로 형성된 호수, 28일 붕괴
네팔과 중국 접경지역을 강타한 대홍수로 형성된 임시 호수가 붕괴하면서 2차 피해가 발생했다. 네팔 당국은 홍수 피해 지역에서 구조·구호 활동을 벌이는 이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홍수 발생 직후부터 현지에서 구호 활동을 벌여온 가톨릭 구호단체들도 있어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현지 시각 8월 26일 오전 9시 30분쯤 중국 국경 인근 네팔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인명·재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전해진 사망·실종자 수만 2000명에 달한다.
네팔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홍수 발생 사흘째인 8월 28일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형성된 호수가 붕괴했다. 지역 경찰은 보안요원과 구조대원,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려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것을 촉구했다.
가톨릭 구호 단체들은 홍수 피해가 발생하자마자 현지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카리타스 네팔은 홍수가 덮친 지역에 공동 급식소를 운영하고 긴급 구호 물품을 배포했다. 다만 관광지에서 일하던 일부 가톨릭 신자들의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가톨릭 구호 서비스(Catholic Relief Services)는 긴급 구호를 위한 지원을 호소하며, 카리타스 네팔 등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해 긴급하게 필요한 사항을 파악하고, 피해 지역 사회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원 내용에는 긴급 대피소와 식수, 위생시설, 식량 등이 포함됐다.
네팔대목구장 서리 실라스 키르슈나 보가티 신부는 8월 27일 교황청이 발행하는 선교 소식지 피데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홍수를 두고 “네팔 역사상 최악의 재난”이라고 평가했다.
보가티 신부는 “홍수가 계곡을 향해 맹렬하게 쏟아지면서 모든 것을 휩쓸어 버렸다”며 “사람들과 집, 다리, 건물들이 모두 파괴됐다”고 말했다. 이어 “재난 지역에 가톨릭 신자 가정이 약 25가구 정도 있다”며 “다행히 이들의 안전이 확인되었지만, 추가 위험 가능성이 있어 매우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당시 안전이 확인된 이들의 현재 신변은 추가 피해가 발생한 이후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도 이번 홍수로 희생된 이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기도했다.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서한을 통해 “교황청은 홍수로 인한 인명 피해에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다”면서 “희생자들의 영혼을 전능하신 하느님의 자비에 맡기며 이번 비극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과 영적으로 함께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