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6월 홍콩 시민들이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맞아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OSV
홍콩 당국이 민주 진영 시민사회계와 종교계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민주화 운동가 2명에게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으며, 현지 성직자들도 교회 관계자를 향한 탄압이 거세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 전 간부 차우항텅과 리척얀은 8월 21일 홍콩 법원으로부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추후 선고 형량이 판결되며, 최대 10년형에 처할 것으로 AFP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들은 2021년 톈안먼 사태 추모 집회를 주도해 국가 전복을 선동한 혐의를 받고 2021년 9월부터 수감돼왔다.
지련회는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지원하고자 결성된 단체로 1990년부터 30년간 매년 6월 4일 홍콩에서 시위 희생자를 추모해왔다. 그러나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 이후 2020년 중국이 홍콩국가보안법을 시행하면서 사실상 금지됐다.
아울러 홍콩 성직자들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는 등 종교 지도자들에 대한 억압도 늘고 있다. 앞서 2022년 5월 전 홍콩교구장 조셉 젠 추기경이 해당 혐의로 체포됐으며, 지난 8월 18일에는 홍콩교구 조셉 하 보좌주교가 피정 참석차 마카오로 향하던 중 출입국 관리소에 일시 억류됐다. 과거 톈안먼 촛불집회에 참여한 사제들이 출입국을 제지당한 적은 있으나, 주교가 억류된 것은 처음이다. 이에 지난 6월 바티칸 사도좌 정기방문을 한 홍콩·마카오 주교들은 교황청에 이에 대한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교회 내부는 회의적이다. 교구장 스테판 차우 추기경이 교황청과 중국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성직자들이 당국의 표적이 됐다는 것이다. 한 고위 성직자는 교계매체 더필라에 “차우 추기경은 이 모든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확신하지만, 보좌 주교들은 ‘우린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직자뿐만 아니라 평신도들 역시 최근 몇 년간 압박을 받고 있다. 빈과일보 창업자 지미 라이는 국제 사회의 석방 촉구에도 수년째 독방에 수감돼 있다. 2023년에는 홍콩교구 전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보보 잎(Bobo Yip)은 국보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이밖에 많은 민주진영 정치인과 언론인들이 수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