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현지 행사에 참석한 몽골 울란바타르지목구장 조르조 마렝고 추기경. 마렝고 추기경 제공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때 우리 몽골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젊은이들의 참여가 크게 눈에 띄지는 않겠지만, 적극적일 겁니다. 그리고 소수인 환경 속에 교회 활동에 헌신하며 살아온 자신들의 소박함과 헌신을 내어놓을 겁니다.”
교세와 기반은 작고 취약해도, 신앙의 불꽃만큼은 꺼지지 않는 생명력 있는 교회. 보편 교회에서 가장 작은 몽골 교회를 이끌고 있는 울란바타르지목구장 조르조 마렝고 추기경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에 함께할 젊은이들을 향한 신뢰와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마렝고 추기경은 최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서울 WYD를 통해 신앙의 여정에서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고, 매우 크고 다양한 한 가족에 속해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일은 우리 젊은이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마렝고 추기경은 올해 4월 몽골·카자흐스탄 등 7개국을 아우르는 중앙아시아 주교회의(CCBCA) 제2대 의장에 선출되며, 가장 작은 교회의 수장으로서 같은 중앙아시아 지역 교회들과의 연대와 화합을 구상하고 있다. CCBCA는 4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총회에서 레오 14세 교황의 평화 중재 노력에 굳은 지지를 표명하고, 전쟁과 불의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마렝고 추기경은 “2021년 중앙아시아 주교회의가 설립된 이유는 서로 멀리 떨어진 작은 교회들이 홀로 어려움에 맞서지 않기 위해서”라며 “우리의 소명은 대립 구도에서 어느 한편에 서는 것이 아니라 화해를 향한 모든 발걸음을 격려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아시아 작은 교회들이 보편 교회와 이루는 친교는 3년 전 꼭 이맘 때 프란치스코 교황이 역대 교황으로서는 처음 몽골을 사목 방문하면서 선명하게 드러났다. 2023년 8월 31일~9월 4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몽골을 사목 방문했을 당시, 몽골뿐 아니라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등 주변국 신자들도 울란바타르를 찾았다. 변방의 작은 교회들이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를 중심으로 모여 보편 교회와 하나임을 체험한 순간이었다.
그 만남의 기억은 내년 여름, 몽골 교회와 오랜 선교 연대를 이어온 한국 교회로 이어진다. 중앙아시아의 젊은이들은 레오 14세 교황과 세계 각지의 또래들을 만나며 울란바타르에서 경험한 친교를 한국에서 다시 나눌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서울 WYD를 향한 중앙아시아 교회 차원의 자체적인 준비도 시작됐다. 마렝고 추기경은 “몽골 교회는 대전교구에서 파견된 한영인 신부의 지도 아래 현지 준비 조직을 꾸렸다”며 “카자흐스탄 청년 사목 책임자와 내년 서울에서 중앙아시아 청년들이 별도의 ‘소규모 모임’을 갖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2027 서울 WYD가 아시아를 비롯한 각국 교회의 청년 사목을 증진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