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티칸 CNS] 레오 14세 교황은 ‘창조시기’를 시작하며, 신자들에게 “일상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창조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귀 기울이자”고 당부했다. 또한 “인류와 환경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아직 늦지 않았다”고도 강조했다. 9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에 시작한 창조시기는 10월 4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까지 이어진다.
교황은 1일, 이탈리아 카스텔 간돌포 교황 정원 ‘찬미받으소서 학교’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강론을 통해 “피조물과 창조주를 묵상하는 일이 피조물을 보호해야 할 인간의 책임을 깨닫게 한다”며 “그럼으로써 우리의 부족함과 실패를 깨닫고, 창조주의 뜻에 따라 모든 피조물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우리의 다짐을 새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교황청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가 6월 2일 발표한 성명에서 “전쟁이 천연자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은 이제 널리 퍼졌지만, 분쟁을 예방하고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제도 마련이나 책임 있는 결정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고 밝힌 내용을 인용해 “무기를 생명 지탱의 도구로 변화시키라는 요청이 여전히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파괴를 위해 사용되던 도구들이 생명을 향하고, 가난한 이들을 돌보고, 굶주린 이들에게 양식을 제공하며, 피조물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황은 계속해 “하늘의 새와 들의 꽃을 경이로운 마음으로 바라볼 때, 그리스도인들은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지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면서 “주님께서 식물과 동물에게 이토록 찬란한 아름다움을 베풀고 그들의 모든 필요를 돌보신다면, 사랑하는 아들딸인 인간의 필요에는 얼마나 더 깊은 관심을 기울이시겠는가”라고 말했다.
가톨릭교회가 지내는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은 동방정교회 수장인 콘스탄티노플의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의 제안에 응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5년 제정했다. 정교회는 1989년부터 9월 1일을 피조물을 위한 기도의 날로 지내고 있다. 2026년 창조시기는 교회가 생태계의 수호성인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선종 800주년을 기념하는 가운데 마무리된다. 교황은 이날 강론을 마치며 성 프란치스코가 지은 <태양의 찬가>를 읽었다.
한편, 교황은 올해 9월 기도지향에서 깨끗한 물에 대한 접근권 문제를 언급하며 “필수 자원인 물이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관리돼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