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AN] 2023년 10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시작된 뒤 문을 닫았던 가자지구 성가정본당 성가정학교가 올가을 새 학기를 맞아 다시 문을 연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교구 총대리 윌리엄 쇼말리 주교는 8월 28일 “성가정학교의 수업 재개는 계속되는 분쟁과 파괴 속에서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조금이나마 일상을 되찾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를 다시 여는 것 자체가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라며 “안전한 공간과 익숙한 일상, 신뢰할 수 있는 교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하루 몇 시간이라도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자지구의 유일한 가톨릭 본당인 성가정본당에 자리한 학교는 9월 새 학기를 맞아 약 1000명의 학생을 맞이할 예정이다. 쇼말리 주교에 따르면 이 가운데 180명은 유치원생, 820명은 초등학생이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 추기경도 8월 26일 발표한 사목서한에서 전쟁 속 어린이들이 처한 현실을 언급했다. 피차발라 추기경은 “성지의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에 돌아가는 일이 더 이상 당연한 일이 아니다”라며 “교실을 잃은 어린이들이 있고, 새 학기를 맞는 기쁨이 죽음과 강제이주, 파괴에 가려진 공동체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스도교 학교는 성지에서 그리스도의 현존을 이어가는 중요한 터전”이라며 “서로 다른 종교 전통을 지닌 많은 학생과 가정을 품고, 여러 세대에 걸쳐 함께 살아가는 법과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르쳐 왔다”고 강조했다.
성가정본당은 2025년 7월 이스라엘군의 전차 포격을 받아 3명이 숨지고 본당 주임 가브리엘 로마넬리 신부를 포함해 9명이 다치는 피해를 입었다. 성당과 학교 건물도 파손됐다. 로마넬리 신부와 본당 관계자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새 학기 개학을 위해 학교 시설을 단계적으로 보수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