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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향민, 우리와 같은 사람”… 남북 청년이 전한 통일

서울 평단협, 토크콘서트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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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2026 토크콘서트 - 먼저 온 통일, 하나로 함께 살아가는 우리’에 참여한 남북한 청년들이 띠앗머리를 통해 경험한 각자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예전에 제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북한을 떠나 자유롭게 사는 거라고 답했어요. 그런데 그 꿈을 이루고 나니, 지금처럼 평화롭고 자유롭게 하루하루를 사는 게 새로운 꿈이 되더라고요.”

북향민 청년 신명도(마르첼리노)씨가 전한 꿈 이야기다. 그의 꿈은 거창하고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또래 젊은이들처럼 평화로운 일상을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남과 북, 서로 다른 곳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이 이 땅에서 살며 바라는 모습은 다르지 않았다.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김진택)가 5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개최한 ‘2026 토크콘서트 - 먼저 온 통일, 하나로 함께 살아가는 우리’에서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 주제 발표로 문을 열었다. 정 신부는 북향민을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서 여기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신부는 “우리가 남한 내 다른 지역에서 온 분들에게 ‘조심할 점’을 찾지 않듯 북향민 역시 삶이 어려운 곳을 떠나 기회를 찾아온 이주의 이야기를 간직한 이들”이라며 “북향민들을 같은 이웃으로 자연스럽게 환대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북향민들을 좀더 가깝게 느끼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제 발표 후에는 남북 청년들의 동반 공동체인 ‘띠앗머리’ 활동을 소개하고, 그 속에서 함께해온 남북 청년들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지원을 받아 2011년부터 활동을 이어온 ‘띠앗머리’는 남북 청년들이 멘토와 멘티가 돼 만남을 쌓아가는 공동체다. 띠앗머리 활동가 임소정(마리아)씨는 “평화는 프로그램이나 교육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삶을 나누는 과정에서 이뤄진다”며 “띠앗머리는 한쪽이 다른 쪽을 일방적으로 돕는 것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지향한다”고 소개했다.

청년들과의 대화에서는 멘토·멘티 관계의 일상이 전해졌다. 남북 청년들은 각자 일상과 축일, 학업을 챙기고, SNS로 서로 안부를 확인하며 가족이 돼온 이야기를 전했다. 북향민 장범조씨는 “운동하다 다쳤을 때 멘토 형이 계속 치료받도록 안내하고 걱정해주곤 했다”며 “어찌할지 모르던 막막한 상황에 함께 걱정해주는 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든든했다”고 전했다. 멘토-멘티로 자리에 함께한 임수진(율리안나)·김지향(루치아)씨는 서로 이 세상 누구보다도 든든한 내 편이 된 사연을 전하며 “백발이 될 때까지 만났으면 한다”는 희망을 전했다.

띠앗머리 지도 사제로 남북 청년들의 ‘공존의 장’을 이끌어온 한장호(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신부는 “북에서 온 친구들과 가족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여기까지 왔는데, 이는 결국 우리의 노력만이 아닌, 하느님 도움 없이는 이룰 수 없는 일이란 생각이 든다”면서 “우리는 통일을 미리 살아가는 사람들로서 동반의 정신으로 계속 우리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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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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