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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에서 파주까지… 종교인들, 평화 기원하며 DMZ 걷는다

''2026 DMZ 종교인 생명평화순례'' 기자회견에서 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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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형 신부가 1일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2026 DMZ 종교인 생명평화순례’ 기자회견에서 올해 순례 취지를 밝히고 있다. 민족화해센터 제공



남북 간 단절과 군사적 긴장이 깊어지는 한반도에서 종교인들이 다시 평화의 길을 걷는다. 천주교 등 5대 종교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비무장지대(DMZ)를 따라 410㎞를 걸으며 분단의 상처를 마주하고 화해와 생명·평화를 기원한다.
 

‘2026 DMZ 종교인 생명평화순례’가 10월 1~22일 21박 22일간 ‘상처를 넘어, 다시 연결되다-생명과 평화의 다리를 놓다’를 주제로 열린다. 올해로 세 번째인 순례에는 천주교·개신교·불교·원불교·천도교 성직자와 수도자 30여 명이 종주단으로 참여한다.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출발해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까지 DMZ 일대를 걷는다.
 

2026 DMZ 생명평화순례 준비위원회와 의정부교구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소장 이은형 신부)는 1일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순례 취지와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연구소장 이은형 신부는 “이번 순례는 남북관계가 어느 때보다 단절된 상황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북측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군사분계선 일대에 장벽 형태의 구조물을 건설하는 등 분단의 경계가 더욱 굳어지는 현실에서 종교인들은 대결의 언어 대신 ‘연결’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순례단은 전쟁과 폭력, 이념적 충돌뿐 아니라 세대와 지역, 종교 사이에 굳어진 단절도 함께 성찰한다. 특히 과거의 상처를 덮거나 잊는 대신 이를 직시하고 기억하면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적극적 평화’를 추구한다. ‘생명’도 이번 순례를 관통하는 핵심 가치다. 준비위원회는 생태 위기와 사회 양극화, 전쟁 위험이 복합적으로 커지는 현실에서 생명을 모든 종교가 공유하는 가장 근본적인 가치이자 평화의 토대로 제시했다.
 

순례단은 고성을 출발해 양구와 화천·철원·연천·파주 등 분단의 상흔이 남은 접경지역을 차례로 지난다. 건봉사와 피의능선 전투전적비·평화의댐·적군묘지에서는 위령행사도 마련된다. 마지막 날인 22일 임진각을 출발해 오두산통일전망대에 도착하며, 이튿날 민족화해센터에서 해단한다. 종주단뿐 아니라 시민들도 일정에 맞춰 일부 구간에 참여할 수 있다. 신청 및 문의 : 031-941-6238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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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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