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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의 눈] 호르무즈 파병 절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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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재명 정부가 2004년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파병 이후 22년 만에 우리 군 전력과 병력을 호르무즈해협에 보내는 파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정부는 미국 측에 호르무즈 해협에 해군 군수지원함과 초계기 등을 파견할 의사를 전달하고, 구체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파병을 기정사실화하고 언제 어떻게 병력과 군 자산을 보낼지 검토하는 단계인 것으로 보입니다. 정확한 파병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파병되는 군 자산을 운영하기 위해 최대 200명 안팎의 군 병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전투는 침략전쟁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에 대한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민간인 시설도 공격했습니다. 미국 국내법뿐 아니라 국제법을 위반한 전쟁 범죄입니다. 왜 전쟁을 시작했는지 명분도 분명하지 않습니다.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리고 세계 경제가 휘청거렸지만 트럼프 일가는 전쟁으로 큰 돈을 벌었다는 소식만 들립니다.

레오 14세 교황은 누구보다 이란 전쟁을 반대합니다. 이란 전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레오 교황은 전쟁이 일어나자 “무기를 통해 평화를 얻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특히 “하느님은 ‘평화의 왕’”이라며 “군사적·경제적 이익을 위해 하느님 이름을 끌어다 쓰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이 “현실 세계를 모른다”며 ‘자신이 백악관에 없었다면 교황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악담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레오 교황이 내년에 한국에 오는데, 파병을 결정하면 이 대통령과의 만남이 곤란해질 수 있습니다.

호르무즈 파병은 절대 호르무즈로 끝나지 않습니다. 미국은 벌써 호르무즈 파병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지원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한국이 대공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판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칼럼을 공유하며, 이란만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전쟁 참여도 압박하고 있습니다. 마치 작은 불씨가 연쇄작용으로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만든 것처럼, 호르무즈 파병은 더 큰 전쟁의 참가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호르무즈 파병은 이란과의 관계를 파탄에 이르게 하고, 파병 장병뿐 아니라 해외 교민까지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일입니다. 이란의 고위 관리는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계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호르무즈해협에 파병한다면 미국·이스라엘의 ‘침략’에 참여하는 것으로 간주”한다며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지금도 미국과 이란은 상대 함정과 유조선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과 보복 타격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무고한 우리 청년들을 불의한 전쟁의 방패막이로 만들 수 없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호르무즈 파병을 검토도 해서는 안 됩니다. 파병 결정은 평화의 하느님 앞에서 죄인으로 남을 뿐입니다. 비극의 역사에 동조자가 되지 말아야 합니다. 한국을 전쟁 악당으로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어떻게 포장하더라도 전쟁은 악입니다. 이 대통령의 파병은 없다는 공식 입장을 기다립니다.

오늘 사제의 눈 제목은 < 호르무즈 파병 절대 반대 >입니다. 평화의 하느님께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종식을 기도하며 오늘도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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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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