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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칼럼] 아이가 없는 우리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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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탈리아 국가통계기관은 새로운 인구 전망을 발표했다. 중위 시나리오에 따르면, 이탈리아 인구는 2025년 5890만 명에서 2050년 5500만 명으로, 2080년에는 4580만 명으로 줄어든다.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은 오늘날 24.7에서 2050년 34.5로 올라간다. 하지만 이러한 통계보다 더 중요한 숫자는 가구의 형태와 관련돼 있다. 2047년에는 자녀 없는 부부가 자녀 있는 부부보다 많아질 것이다.

지역적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이탈리아는 유럽의 조기 지표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동아시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2025년 동아시아의 출산율은 여성 1명당 자녀 1명 아래로 떨어졌다. 일본은 1.14명이었다. 중국은 약 0.9명, 한국은 0.8명, 대만은 0.695명이었다. 서울은 0.63명, 마카오는 0.47명을 기록했다. 싱가포르는 0.87명, 태국은 0.93명이다. 같은 해 이 지역에서는 출생 2건당 사망 3건이 발생했고, 일본은 67만1000명의 출생을 기록했다. 일본이 출생아 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1873년보다도 적은 수치다.

세계의 나머지 지역도 같은 곡선 위에 있다. 멕시코시티는 0.96명, 보고타는 0.8명, 칠레는 1.03명이다. 델리는 1.2명, 앙카라는 1.15명이다. 아시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은 1.7명이고, 마닐라는 1.4명이다.

미국기업연구소가 8월 2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니컬러스 에버스타트와 패트릭 노릭은 2023년 이미 인류의 70 이상이 인구대체수준 이하의 사회에 살고 있었으며, 아프리카를 제외한 모든 대륙이 인구대체수준 이하의 문턱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현재 50개가 넘는 국가와 지역에서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더 많으며, 세계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이미 이런 조건 속에서 살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경제적 설명은 설득력을 잃기 시작한다. 이란과 같은 이슬람 신정국가도, 네팔과 미얀마 같은 가난한 농촌 국가들도, 국가 차원의 가족계획 정책을 한 번도 시행한 적이 없는 브라질도 저출산국에 포함된다.

에버스타트는 한 사회의 출산율을 통계적으로 가장 잘 예측하는 지표는 여전히 여성들이 자신이 원한다고 말하는 자녀의 수이며, 그 정확도는 약 90라고 지적한다. 상황보다 먼저 달라진 것은 욕망이다.

기술적인 해답은 존재하며, 그것들은 진지하게 받아들일 가치가 있다. 이민은 자연감소를 상쇄하지만, 사람들이 떠나는 나라들 자체도 인구대체수준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그 상쇄 효과에는 유효기간이 있다. 복지제도는 다시 설계할 수 있고, 은퇴 연령은 늦출 수 있으며, 거의 모든 곳에서 부족한 서비스들을 통해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지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연금제도의 지속 가능성으로 출산을 바라보는 순간, 이미 아이를 갖기 어렵게 만드는 전제를 받아들인 셈이 된다. 바로 한 사람의 가치는 그가 수행하는 기능에 달려 있다는 전제다. 아이는 정의상 누구에게도 쓸모가 없다.

문제의 인간학적 핵심은 여기에 있다.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시간에 자신을 묶는 일이다. 또한 자신이 갖고 있던 계획을 바꿔야 하는 일이다.

한 사회가 한 사회가 내일을 단순히 오늘의 연장선으로 바라보고 관리할 때, 그 사회는 아이를 낳지 않게 된다. 그런 미래에는 같은 사람들이 단지 조금 더 나이 든 채 살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보면 출생 감소는 미래에는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일 뿐이다.

이 통계의 이면에는 외로움이 있다. 다시 이탈리아 사례를 보면, 2050년까지 전체 가구의 거의 45는 가족을 이루지 않을 것이며, 혼자 사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은 65세를 넘게 될 것이다. 출생 감소와 독거 생활의 증가는 같은 현상의 두 측면인 것이다.

레오 14세 교황은 5월 25일 유럽의회 인구문제 의원모임을 만나 이 문제를 언급했다. 교황은 출산율 감소의 구조적 요인으로 ‘외로움의 팬데믹’을 지적했고, 인구 통계가 아버지 됨과 어머니 됨, 그리고 아이들에 관한 것임을 청중에게 상기시켰다.

같은 연설에서 교황은 유럽의 ‘급격한 불임’을 부분적으로는 유럽 제도를 세운 창립자들이 그리스도교적 영감을 거부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았다. 이 가설이 맞는다면, 동아시아는 이를 시험할 수 있는 가장 엄혹한 사례다. 그곳에서는 전혀 다른 종교 전통들을 가로질러 출생의 붕괴가 지속돼 왔으며, 그 속도도 느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5년 이탈리아에서는 35만5000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1862년에는 그 수가 83만3000명이었다. 에버스타트와 노릭은 이처럼 낮은 수치를 찾으려면 아마도 16세기 초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한 나라는 더 적은 인구로도 잘 살아갈 수 있다. 이러한 전망은 다른 종류 문제를 제기한다. 미래가 여전히 얼굴을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관리해야 할 하나의 시나리오가 되어 버렸는가 하는 문제다.

글 _ 안토니오 스파다로 신부
예수회 사제로 교황청 문화교육부 차관보로 일하고 있다. 예수회 잡지 ‘라 치빌타 카톨리카’의 편집장을 지냈으며, 저서로 「SNS 시대의 신학」과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대담을 엮은 「교황 프란치스코: 나의 문은 항상 열려있습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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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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