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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완주 순교 성지들 연결해 국제적인 순례길로”

전주가톨릭순교현양원 주최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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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순례길의 세계사적 가치와 지속가능성’ 학술대회가 12일 전주교구 치명자산성지 세계평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전주가톨릭순교현양원 제공


전주와 완주에 흩어진 천주교 순교 유산을 하나의 ‘전주순례길’로 연결해 그 세계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국제적인 순례지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전주가톨릭순교현양원이 주최하고 무형문화연구원이 주관한 ‘전주순례길의 세계사적 가치와 지속가능성’ 학술대회가 12일 전주교구 치명자산성지 세계평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전주순례길은 초남이에서 전라감영과 전주옥, 전동성당, 숲정이, 서천교, 초록바위, 바우배기·범바위를 거쳐 치명자산으로 이어진다. 신앙을 지키다 죽음을 맞은 순교자들의 길이자, 이후 신자들이 그 기억을 지켜온 길이다.

전주순례길에는 신앙의 수용과 박해·심문·처형·매장·현양과 순례에 이르는 과정이 반경 약 15㎞ 안에 물리적으로 남아 있다. 함한희(마리아) 무형문화연구원 원장은 발제에서 “완주 초남이에서 전주 치명자산에 이르는 순교 유산을 개별 성지가 아닌 하나의 연속된 여정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원장은 전주순례길의 세계사적 가치를 △조선 후기 유학 지식인들이 선교사의 직접적인 포교 없이 서학서를 읽고 자발적으로 신앙을 받아들여 교회를 세운 역사 △유럽과 중국을 관통한 ‘의례논쟁’이 1791년 진산사건과 윤지충(바오로)·권상연(야고보)의 순교로 이어진 역사 △신자들의 오랜 실천으로 순교 현장이 보존돼 온 ‘아래로부터의 유산화’로 짚었다. 함 원장은 “이 같은 역사가 초남이 신앙 공동체로 이어졌고, 신분과 성별의 경계를 넘어선 공동체를 형성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허문경 우석대 교수는 “신앙을 목적으로 찾는 순례자부터 역사·문화와 걷기, 휴식을 원하는 일반 방문객까지 동기에 따라 다른 콘텐츠를 제공하는 ‘다층적 경험 기반의 포용적 순례길 관리 모델’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각 순교지를 단순히 거쳐 가는 장소로 두지 않고 인물과 사건, 전주 지역사를 연결하는 해설과 이야기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주순례길의 국제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장세길 전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전주순례길이 국제 순례지로 도약할 중요한 계기로 꼽았다. 장 연구위원은 전주순례길의 비전으로 ‘세상을 이긴 첫 용기의 길, 전주순례길’을 제안하고 △세계 청년을 맞을 순례 환경 구축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 지정 △체류형 순례로의 전환 등 세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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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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