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로마에서 열린 ‘런 로마 더 마라톤’에 참가한 이들이 성 베드로 대성전을 향해 달리고 있다. CNS
11월 28일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는 ‘평화런’ 대회(www.peacerun.kr)가 열린다.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의 성공적 개최를 염원하며 달리기를 통해 연대와 평화의 가치를 나누는 자리다. ‘평화런’을 앞두고 세계 곳곳에서 신앙을 바탕으로 일치와 화해, 환대와 나눔을 실천해온 달리기 행사를 소개한다.
가장 대표적인 행사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성인들의 달리기(Corsa dei Santi)’로 매년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을 기념해 열린다. 성인들의 삶을 알리고 시민 모두가 대축일을 함께하는 축제로 만들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살레시오회 선교기구인 돈보스코 선교회와 이탈리아 육상단체가 운영하며,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옆 비오 12세 광장을 출발해 로마 도심 10㎞를 달리는 코스다. 지난해에는 ‘희년’을 맞아 로마 4대 대성전을 잇는 19.5㎞ 코스가 더해져 39개국에서 5000여 명이 참가했다. 행사를 통해 모은 성금은 살레시오회 선교 사업에 쓰인다.
이 밖에도 매년 3월 로마에서 열리는 ‘런 로마 더 마라톤(Run Rome The Marathon)’에는 교황청 공식 스포츠 기구인 바티칸 육상회(Athletica Vaticana)가 함께한다. 바티칸 육상회는 대회 전날 ‘마라토너와 스포츠인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선수들을 축복한다. 운동으로 재기에 성공해 희망의 모범이 된 개인이나 단체에 ‘꼴찌들의 컵’을 수여하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무료급식과 자선활동도 펼친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고향 아시시에서는 11월 ‘성 프란치스코 마라톤(San Francesco Marathon)’이 열린다. 이탈리아육상연맹 소속 ‘라이프 러닝 아시시’가 주최하며 아시시 시와 아시시-노체라움브라-구알도타디노교구가 후원한다. 10㎞·하프·풀코스로 운영되며 대회 전날 참가자와 가족을 위한 미사가 봉헌된다. 올해 대회는 프란치스코 성인 선종 800주년을 기념하며 11월 22일 열린다.
미국 인디애나주 에번스빌교구는 지역 마라톤 대회를 성소를 위한 기도의 장으로 삼고 있다. 교구는 매년 10월 열리는 지역 하프 마라톤과 5마일 대회에 ‘성소를 위한 달리기(Race for Vocations)’ 팀을 꾸려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성소를 주제로 한 티셔츠를 맞춰 입고 모든 이가 하느님 부르심에 충실히 응답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하며 달린다. 델라웨어주 윌밍턴교구는 매년 11월 가톨릭자선회를 돕기 위한 ‘비숍스 5K 달리기·걷기 대회(The Bishop’s 5K Run/Walk)’를 개최한다. 이 대회에는 교구장을 비롯해 사제단, 교구민과 가톨릭 학교 학생·가족들이 참가하며, 수익금은 가톨릭자선회 사회복지 사업에 사용된다.
호주 시드니의 대규모 시민 달리기 또한 가톨릭 청년들의 나눔 무대가 되고 있다. 8월 시드니 하이드파크에서 본다이비치까지 14㎞를 달리는 ‘시티투서프(City2Surf)’에는 시드니대교구 가톨릭청년사목부와 가톨릭케어가 구성한 ‘시드니 가톨릭청년팀’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각자 온라인 모금 페이지를 개설해 가족과 지인들에게 후원금을 받는다. 이렇게 모은 돈은 가족의 도움 없이 임신과 출산, 양육을 감당하는 젊은 엄마들에게 아기용품과 생활 필수품을 지원하는 ‘희망 상자(Hope in a Box)’ 사업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