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신종합] 레오 14세 교황이 신임 주교들에게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주교들이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처럼 모든 사람을 마음에 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5년에 임명된 세계 각국 주교들은 9월 10일 교황청 시노드홀에서 ‘교회와 오늘날 세계 안에서 친교에 봉사하는 주교들’을 주제로 열린 신임 주교 양성 과정에 참석했다. 이번 양성 과정은 교황청 주교부와 복음화부가 주관했으며, 한국교회에서는 수원교구 곽진상(제르마노) 보좌주교가 참석했다.
교황은 이날 “주교들이 수행하는 직무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그리스도의 마음 안에 모든 사람의 자리가 있는 것처럼 주교들의 마음 안에도 모든 사람의 자리가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주교들이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일은 예수님과 함께 머무르는 것”이라면서 “예수님에 관해 이야기하기 위해선 예수님과 함께 있어야 하며, 예수님 백성을 이끌려면 그분의 인도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성체성사와 하느님 말씀, 그리고 주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제자의 순박한 마음으로 그분 앞에 머무는 시간을 언제나 소중히 여기라”고 요청했다.
교황은 주교들의 주요 직무에 대해 “사제와 부제를 서품하고, 열정으로 가득한 젊은이들을 만나며, 어려움에 처한 이들과 걸으면서 주님께서 맡기신 모든 이를 사랑하도록 부름받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주교 직무 중 만나는 이들의 이름과 삶의 이야기를 알아 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역사가 짧은 지역교회에서는 주교의 존재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닐 수 있어 사제와 시간을 함께 보내거나 한 가정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과 같은 단순한 행동도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신임 주교들에게 선교 사명을 간직할 것을 각별히 요청하며 “여러분은 선교의 아름다움과 어려움을 모두 알고 있고, 가진 것은 많지 않더라도 위대한 신앙이 있다면 교회가 풍요로워진다는 사실도 잘 안다”고 말했다. 또한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새로운 가능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세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기술은 인간을 죄와 그 결과에서 해방시킬 수 없기에 주교들은 모든 이에게 구원의 복음을 계속 선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교황은 주교들에게 자신의 첫 회칙 「고귀한 인류」에 대해 성찰하고 대화하는 기회를 마련할 것도 요청하고 “모든 사람이 「고귀한 인류」가 제시하는 비전에 따라 사랑의 문명을 건설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