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은 27일 ‘제112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이주 아동의 권리 보호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이 어린이들 가운데 하나라도(마태 18,10 참조)’란 주제 담화에서 “미성년자들은 전 세계적인 이주의 흐름 안에 가장 취약한 집단”이라며 “모든 어린이, 모든 인간은 무한한 존엄성을 지닌다”고 밝혔다.
교황은 “해마다 수백만 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전쟁과 빈곤, 폭력과 환경 재난, 그 밖의 비극적 사유로 고향을 떠나고 있다”면서 “이주하는 과정에서 “부모와 형제자매, 친구를 잃거나 가족과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는 아이들이 있고, 인신매매, 착취, 무장 분쟁 동원·성폭력·강제 결혼 등에 노출되는 등 그들의 존엄이 무수히 많은 방식으로 짓밟힌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은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마태 18,5)라는 복음은 우리에게 그 수를 헤아리지 말라고 초대한다”며 “모든 이주 아동에게서 주님을 환대하고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신 국가에서는 아동들이 피난길에 오르게 하는 원인을 제거하고, 경유 국가와 도착 국가에서는 이들을 보호하고 환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주 아동의 생명권과 교육권 등 기본권을 보호하고 신체적·정신적·영적·도덕적·사회적으로 온전히 성장할 수 있는 생활 수준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우리는 교회의 삶 안에서 환대를 추상적 개념이 아닌 확고한 사목적 실천으로 옮기도록 부름 받는다”며 “이주민 자녀들의 고독·고립·배척을 예방하고,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젊은이들과 이주해 온 젊은이들이 서로 지지할 수 있는 만남과 통합의 기회를 증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우리는 시민 사회의 제도적 맥락에서 ‘아동 최선의 이익’ 원칙을 재천명하라고 부름 받는다”면서 “이를 위해 효과적인 법적 보호 수단을 마련하고, 가족 재결합을 촉진하며, 가족의 분리로 말미암은 정신적 외상을 예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주 문제의 초점을 “단순한 이주 관리에서 온전하고 즉각적인 인권 보호로 옮겨야 한다”고 거듭 요청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